자동차 부품업계의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이 확대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돼온 만도와 하청업체 20여개사간의 협업적 IT화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의 1·2차 부품업체 40여개사간의 ERP 템플릿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화 추진의 일환으로 ERP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곳만도 수십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화 수준이 낮았던 자동차 부품업계의 e비즈니스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부품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ERP가 원청업체와의 정보교류, 생산, 수주, 품질, 마감 정보를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완성차 및 원청업체들도 부품생산부터 완성차 조립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이 일관 생산공정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보고 부품업체들의 ERP 구축을 독려하고 있다.
만도(대표 오상수)는 지난해 7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ERP를 보급한 데 이어 이를 15개사로 확대해 최근 구축 완료했다. 올해는 산업자원부의 협업적 IT화 구축사업과 연계, ERP 구축사를 40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도는 하청업체와의 ERP 연동이 확대될 경우 수요예측, 생산계획, 재무, 물류 분야에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매출 100억원 미만의 1·2차 부품 하청업체 200∼300개를 대상으로 e비즈니스 자회사인 오토에버(대표 김채원)가 독자 개발한 ERP ‘오토라이트’ 보급에 나섰다. 현재 40여개 업체들에 사전 교육을 실시중이다. ‘오토라이트’는 생산자재, 인사, 구매, 회계, 제조 이외에 VAN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어 원청업체의 생산계획서를 하청업체가 바로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고 입고까지의 납품 전과정도 관리된다.
이밖에 경동정공과 한국베랄 등은 원청업체와 관계없이 ERP를 구축,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일기계, 태진기업사 등 20여개 부품업체들도 상반기내 ERP를 독자 구축하기로 했다.
자동차 ERP전문기업 아이콜스의 장영훈 이사는 “완성차업체 및 대형 원청업체들이 협력사를 선정·평가하는 과정에서 정보화 추진과 현황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기존 관계의 유지 및 신규 수요처 발굴을 위해서도 ERP 구축은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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