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cdma2000 1x 통신서비스를 지원하는 퀄컴 칩 결함문제로 개인휴대단말기(PDA) 넥시오를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이동전화단말기업체 오디오박스가 퀄컴 칩 결함에 대한 문제를 공식 제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넥시오에 탑재돼 문제가 된 퀄컴의 MSM5100에 이어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수출용 단말기에 탑재중인 MSM5105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국내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유통업체인 오디오박스가 4일(현지시각) “퀄컴의 MSM5100과 MSM5105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발표한데 이어 퀄컴은 당일 본지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일부 cdma 2000 1x용 칩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며 이를 공식 인정했다. 본지 4월 6일자 1면 참조
오디오박스의 필립 크리스토퍼 최고경영자(CEO)는 “퀄컴 칩세트의 결함으로 일부 이동전화단말기의 소프트웨어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1x 단말기 출시 연기로 올 상반기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칩세트를 탑재하고 있는 오디오박스의 이동전화단말기가 100만대 정도이나 어느 정도의 결함이 발생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다른 이동전화 제조업체들에서도 오디오박스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의 MSM5105와 MSM5100을 채용한 오디오박스의 1x 단말기는 현재 미국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최종 테스트 단계에 있다.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도 퀄컴의 칩 결함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가 미국의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스프린트에 MSM5105을 탑재한 이동전화단말기 60만∼70만대를 공급한데다 LG전자와 SK텔레텍이 조만간 MSM5100을 탑재한 단말기를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자체개발주문생산(ODM)방식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도 하반기에 MSM5100용 이동전화단말기를 발표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MSM5105를 탑재한 단말기와 연구개발중인 MSM5100용 단말기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하반기에 대량으로 공급받게 될 MSM5100칩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퀄컴코리아의 관계자는 “일부 모델에서 오류가 발생해 고객사들과 협의하에 이를 수정했다”면서 “현재 공급되고 있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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