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0만원을 넘어서며 전일의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전일 대비 1.38% 상승한 40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9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였던 지난 2000년 3분기 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 개선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세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수급상으로 전일 자사주 10만주와 우선주 2만주 등 총 12만주를 각각 37만4000원, 21만5000원에 취득한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가 총액면에서도 이전 최고가인 2000년 6월 20.47%에 달하던 종합주가지수 대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전일 기준 17.23%로 추가 상승을 하더라도 지수에 주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경험상 IT경기가 최고조를 이룰 때 삼성전자의 주가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IT경기 회복의 초기 국면에서 추가적인 상승시도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14일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지분을 축소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 매물의 상당부분을 수급여건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는 국내 기관들이 받아주는 형국이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기관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는 실적개선과 프로그램 매수, 즉 펀더멘털과 수급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인데 실적개선으로 인한 매수세의 경우 선취매 차원의 성격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물량을 기관들이 계속 받아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외국인이 추가적인 매수에 나서기에는 한국 시장 편입비중이 과도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관의 매수를 가능케 하는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혼합형 펀드 등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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