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새 DVD타이틀 판권료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DVD타이틀 제작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VD타이틀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영화 판권료 수준이 1년 전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높아 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경우 판권잡기 과열경쟁이 벌어지면서 판권료가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경우도 있어 DVD타이틀 제작사들의 제작비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DVD타이틀 판권료 인상이 콘텐츠시장 성장룰에 따라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하지만 아직 DVD타이틀 판매시장이 본궤도에 접어들지 않은 시점에서 ‘판권료 거품’이 너무 빨리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극장 흥행에 성공한 A급 영화 판권료가 1억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올들어서는 상당수의 A급 영화 판권료가 1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일부 타이틀의 경우 1억5000만∼2억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국산 영화의 경우도 지난해 수천만원선에서 판권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1억원선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싸넥서스의 엄홍식 사장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화 판권료가 2배 이상 올랐다”면서 “제작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트윈의 권오현 사장도 “부가영상 제작부담이 커지면서 2만5000장 가량을 팔려야 제작비를 건지는데 판매시장에 비해 판권료 수준이 과다하게 책정돼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해 판권구매에만 35억원을 투입한 스펙트럼디브이디의 경우도 올해 판권료 수준이 2배 이상 오르면서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스펙트럼디브이디의 박영삼 사장은 “모 비디오 시리즈의 경우 1편의 판권료가 330만원이던 것이 2편에서는 1500만원, 3·4편은 무려 1억원과 3억원에 이르렀다”며 DVD타이틀의 경우도 앞으로 지속적인 판권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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