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라우터·스위치 등과 같은 통신장비에 달려 있는 LED를 통해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록히드마틴스페이스시스템스의 연구원인 조 로리와 앨라배마 어번대학의 조교수 데이비드 엄프레스는 일부 통신장비의 LED를 통해 장비에서 전송하는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한 논문을 로리의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통신장비의 LED는 일종의 모스 부호 형태로 전송하는 데이터의 흐름을 나타내며 이를 맨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간단한 전자장비만 이용하면 손쉽게 읽어낼 수 있다.
이와 관련, 로리와 엄프레스는 “실험 대상 통신장비 3대 가운데 1대 꼴로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었다”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었으며 데이터를 읽기 위한 특별한 장비도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보안전문가는 이 기술이 데이터 탐지 행위가 드러날 확률이 적기 때문에 많은 보안 연구가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첩보회사인 그래니트아일런드그룹의 사장인 제임스 앳킨슨은 “대부분의 최신 통신장비는 LED로 데이터 흐름을 읽기에는 너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특수한 장비를 동원해도 데이터의 흐름을 읽어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300∼500바우드 정도의 느린 모뎀에서라면 몰라도 오늘날의 장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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