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T-온라인의 인터넷시장 독점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은 T-온라인이 독일 최대의 일간지인 빌트(Bild.de)와 합작해 새로운 뉴스 오락용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려던 계획이 최근 연방 독점국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연방 독점국은 이번 합작 건과 관련해 T-온라인과 빌트 모두에 시장독점 여부를 묻는 주의서한을 보냈으며 이에 대한 양 업체의 회신을 이번 주말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T-온라인과 빌트는 지난 2000년 4월 빌트닷T-온라인닷데(Bild.t-online.de)라는 조인트 벤처를 결성해 빌트의 뉴스를 유료로 독점 제공하는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T-온라인이 현재 약 900만명의 이용객을 보유한 독일 최대의 ISP인데다 빌트의 웹사이트 역시 매달 1억페이지의 조회실적을 올리는 독일 최대의 언론 사이트라는 점에서 이들의 합작은 독일 인터넷 시장의 판세를 좌우할 일대 변수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연방 독점국은 이들의 합작이 성사될 경우 이미 독일의 ISP 시장을 석권한 T-온라인이 새로이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콘텐츠 시장마저 독점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T-온라인의 콘텐츠 시장 진출속도는 놀랄 만하다.
우선 T-온라인은 독일의 공영TV인 ZDF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독일 최대의 여행업체인 토마스 쿡과는 T-온라인 트레블이라는 새로운 여행 사이트를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곧 선보일 예정이다.
독일의 다국적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도 두 곳의 자동차 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개설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처럼 T-온라인의 콘텐츠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EC마저 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을 정도다.
더욱이 연방 독점국은 T-온라인이 모기업인 도이치텔레콤의 판매망을 이용해 콘텐츠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빌트닷T-온라인닷데는 기존의 언론 사이트들과는 달리 별도의 월간사용료나 등록절차 없이도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빌트의 뉴스를 검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이용한 기사의 구독료는 월말에 도이치텔레콤의 전화요금과 함께 납부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연방 독점국은 이러한 비용 청구방식이 현실화될 경우 독일내 여타의 유료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T-온라인과의 합작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콘텐츠 이용 비용이 도이치텔레콤의 일반 전화사용료와 함께 청구되는 경우, 콘텐츠 제공업체는 채권회수와 관리업무에서 완전 해방되는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독일 정부와 소비자들은 도이치텔레콤의 인터넷 시장지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방 독점국의 T-온라인 합작반대 방침이 이러한 독일내 관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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