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현 KT 가입자망연구소장 yhcho@kt.co.kr>
최근 대학입시에서 이공계 대학 지원율이 낮아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각계에선 원인분석과 대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각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으나 획기적인 대안은 없는 것 같다.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일반적인 사항은 공부하기 어려운 반면 사회적 대우면에서는 타 분야 전공자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라는 것이다.
이공계열은 기술 발전속도가 빨라 학교 졸업 후에도 끊임없이 신기술 습득노력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고 직장에서도 조직 구조상 전문가로서 위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타 분야 종사자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노력에 대한 가치 평가뿐만 아니라 대우도 적절히 받지 못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우수한 과학자들이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일부 과학자는 자신의 2세는 이공계 전공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를 전문가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으로 바꾸어야 한다. 물론 지금도 나름대로 전문가를 우대하고 조직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도입하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좀더 성숙된 전문가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운용을 보직 중심의 조직에서 전문성의 수준에 따라 대우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 또한 각 전문 영역에 대한 상호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 영역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풍토가 돼야 한다.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IT산업 분야에서도 국가 경쟁력의 기반은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육성과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 구축에 있다. 이젠 전문가를 위한 사회 구조를 만들어 전문성을 심화하고 각자 전문영역을 서로 인정하고 보호할 수 있는 성숙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인재들이 모여 IT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가 우대받는 사회 구축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강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으로 인내를 가지고 이루어야 하며 특히 IT산업의 전문가들은 스스로 반성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드는 IT산업의 밝은 장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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