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렘버저세마·MS 등 13개 IT업체 동계올림픽 지원 경쟁

 8일(현지시간) 개최된 미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는 운동선수들의 메달 경쟁 못지 않게 정보기술 기업들간의 각축이 치열할 전망이다.

 C넷에 따르면 이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 그동안 40년간 올림픽에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IBM이 배제된 채 슐렘버저세마, AT&T, 게이트웨이,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 등 무려 13개 업체에 이르는 IT 기업의 후원으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미국이 지난 96년 엉성한 기술지원 때문에 오점으로 얼룩졌던 애틀랜타 올림픽 때의 실수를 만회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이들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들 IT 후원기업은 총 2300명(절반은 유급 직원)의 인력을 동원해 정보 서비스, 통신, 인터넷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이번 올림픽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CIO인 데이브 버서는 “3억달러의 기술 예산을 관리하고 AT&T, 게이트웨이,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 등과 같은 기업들을 조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체별로는 슐렘버저세마가 데이터센터, 지휘소, 현장을 관리하고 전반적인 정보 서비스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해설·중앙집계·게임 관리 시스템, 클라이언트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게이트웨이는 5700대의 PC와 윈도NT로 운영되는 400대의 서버를 제공하며 선도 160대의 서버를 공급했다. 또 제록스는 1150대의 프린터, 1850대의 복사기 및 팩스 머신 등 이미징 제품을, 세이코는 경기 계시 장비를 맡았다.

 이밖에 AT&T, 루슨트, 퀘스트 등은 각종 통신망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중 퀘스트는 음성, 데이터, 경기장 화면 서비스 등을 위한 네트워크의 구축과 관리를 담당했다. 이를 위해 약 650마일 규모의 광섬유 케이블이 포설됐고 1만대 이상의 휴대폰, 7000개의 휴대형 무전기, 1만6000대의 공공안전 무전기가 지원됐다.

 한편 게이트웨이는 올림픽 선수촌에 각종 정보의 관문 역할을 할 사이버스폿을 만들었으며 솔트레이크 중심가에 미디어를 위한 추가 사이버스폿을 만들고 있다. 사이버스폿 웹사이트는 24시간만에 10만번의 히트수를 기록했고 게이트웨이 소매점을 이용해 전송된 1000통의 격려 비디오 전자우편이 접수됐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후원하는 IT 기업들은 이번 올림픽 후원이 침체된 비즈니스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의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브래드 쇼는 “올림픽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평생 한번 오는 기회”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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