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이미 미국 10대들에게 아시아와 유럽 10대들에 못지않은 필수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길거리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학생들은 물론, 수업시간에도 휴대폰을 누르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문자메시지는 음성통화와는 달리 소리 없이 키보드만으로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10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모들의 주름살도 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50회까지는 무료지만 이후부터는 일회 전송에 5센트 정도를 받는데 사용요금은 대부분 부모들의 몫이기 때문.
재키 스나이더스라는 소녀는 “엄마가 좋아하실 리 없죠”라고 실토한다. 일부 10대들은 메시지가 왔는지 계속 신경을 쓰느라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언어파괴 현상.
‘hi, wot r u doing?’ ‘CU L8ter’ ‘Ne1’ ‘Uat’는 약과다. ‘ILU’ ‘JK’ ‘LMA’와 같이 문자들의 조합으로 된 경우는 마침표나 쉼표도 전혀 없어 부모들은 물론 20대에 접어든 언니나 형, 누나들조차 짐작하기 어렵다.
10대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이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쓰기 쉽고, 편하고, 경제적이고,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오프라인에서 억눌린 10대들이 사이버상에서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파괴된 언어의 사용이 심해질 경우 10대들만의 폐쇄적인 문화를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언어란 것은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고 있고, 언어파괴는 10대들 사이의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이라는 지적과 함께 기성세대도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은 어른들의 몫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른들의 걱정과는 상관없이 10대들은 계속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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