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HP-컴팩 합병이 일차 중대 고비를 넘겼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35억달러로 추정되는 HP와 컴팩의 합병에 대해 별다른 조건없이 승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브뤼셀 소재 EU 반독점 당국인 경쟁위원회는 “지난 1개월간 HP-컴팩 합병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HP가 컴퓨터 가격을 상승시킬 만한 세력이 되지 않는 등 합병사가 유럽 정보기술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쟁위원회 의장 마리오 몬티는 “합병사가 비록 e커머스와 인터넷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서버 분야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이 충분히 이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HP와 컴팩의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회사의 유럽시장 점유률이 PC의 경우 22∼23% 그리고 서버와 디스크저장장치는 47%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개월간 추가 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경쟁위원회가 추가 검토를 하지 않고 이번에 승인 결정을 내림에 따라 양사 합병건은 미 당국과 주주 승인이라는 앞으로 남은 두번의 고비에서도 유리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미 당국의 승인은 일반적으로 EU보다 심사 절차가 덜 까다롭고 쉬운 편이다.
HP와 컴팩은 양사 합병건을 상반기중 완료할 예정인데 이 건을 다루기 위한 HP의 주주총회는 2월말∼3월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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