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IT 업계의 입지가 5년 내에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이며 우리에게 익숙했던 많은 회사들과 브랜드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새로운 법인으로 탄생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HP와 컴팩의 최근 합병으로 우리는 이 예측을 다시 돌아보게 됐으며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견고한 파트너 관계와 채널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은 신생기업이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기업 모두에 중요한 경쟁력 강화요소가 될 것이다. 기업간 제휴는 이미 IT 판매업체, 공급업체, 제조업체 및 재판매업체 등에 있어 일상적인 비즈니스가 됐다. 유동적이고 경쟁이 심한 아태 지역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많은 기업들이 수입 창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이들은 시장 위치 선점을 위해 자주 말을 바꿔 타고 있다.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서는 최종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기업도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제공할 수는 없으며 토털 솔루션의 제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제휴 및 동맹 관계 구축은 대부분의 서비스 제공업체를 위한 글로벌 전문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토착 기업과의 협력 없이는 지역 시장과 여건에서 성장하거나 현지 산업의 일부로 토착화하기가 극도로 어려운 아태 지역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다국적 업체, 서비스 제공업체는 아태 지역 전체에 걸쳐 현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공식, 비공식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다. 서로의 역할은 프로젝트에 따라 매우 다양할 것이며 주 계약 업체나 하청업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부 업체들에 있어 아태 지역 업체와의 협력과 채널 구축은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아태 지역 시장에서의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활동과 관련, 매년 수행되는 가트너의 연구 자료를 보면 대기업들조차 현지 업체들과 방대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드웨어 제조업체는 컨설팅 능력이 부족한 경향이 있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략 컨설팅 및 주요 통합업체와 제휴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사실상 모든 다국적 시장 참여자는 토착 또는 현지 업체들과 구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아직도 다양한 시장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아태 지역 IT 서비스 시장의 경우 매우 뚜렷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특히 호주 시장은 앞으로 아태 지역에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호주가 아태 지역 IT 서비스 시장의 규모와 성숙도를 이끌어왔던 대략 5년 전까지 호주에서는 수입 기준 상위 10대 기업 목록에 드는 현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다수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 중 상당수는 이후 다국적 서비스 제공업체에 인수됐거나 상당한 지분을 잠식당했다.
IBM GSA 호주를 설립한 IBM 및 텔스트라간의 관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합작 기업 설립은 다국적 기업이 태평양 연안의 고객들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내 새로운 성장과 지역 밖의 시장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95년부터 97년 사이에 현지 서비스 제공업체가 다국적 기업에 완전히 인수된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우스마크컴퓨팅 및 로지컬솔루션스는 후지쯔호주에 인수 합병돼 사우스마크솔루션스로 바뀌었는데 이 업체는 다시 후지쯔의 서비스 사업 부분에 통합됐다. 퍼스트스테이트컴퓨팅, NSW 정부 서비스 조직은 후지쯔에 인수됐으며 퍼스트스테이트 직원들은 사설 서비스 업체를 설립한 뒤 브리티시텔레콤에 팔렸다가 신테그라로 상호가 변경됐다.
서던시스템스는 정부 아웃소싱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EDS에 흡수됐다. 빅토리아의 펀트리는 GE캐피털에 매각됐으나 GE캐피털은 다시 CSC에 인수됐다. 콘티넘과 MDIS 역시 CSC에 인수됐다. 컴퓨터파워, BHP IT 및 유사한 호주 브랜드 다수 역시 인수 또는 합병 후 다시 인수됐다. 최근 HP는 CSC뉴질랜드를 인수했다. 이런 사례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더 열거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며 위의 사례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가트너는 가치와 성장 잠재력이 큰 아태 IT 서비스 시장에 신규 진입하려는 해외 서비스 제공업체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인수·합병 사례가 더욱 늘 것으로 예측한다. 결과적으로 아태 지역에는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큰 대형 IT 서비스 제공업체만이 소수 남게 될 것이다.
<크레이그 배티 가트너그룹 부사장 겸 도쿄 가트너리서치 아태지역 및 일본 담당 사장 craig.baty@gart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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