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사이버아파트 활성화

 ◆디오넷 오창섭 사장csoh@deonet.co.kr

 초고속 통신망의 보급과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은 사무실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각 가정마다 초고속인터넷망이 설치되면서 주부들은 인터넷으로 공과금을 납부하고 책을 사며 홈쇼핑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등 가정경제에 정보가전은 그야말로 생활 속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첨단 통신 인프라와 정보가전 제품들을 갖춘 사이버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고 이제는 아파트 입주자에게 통신망과 정보기기는 아파트 구입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아파트 단지 내에 근거리통신망(LAN) 환경을 구축하고 각 가정 내 모든 전자제품을 홈네트워킹으로 연결해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사이버아파트 보급을 위해 5년전부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행 5년째를 맞이하는 지금 사이버아파트 구축은 처음의 의도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각 가정이 요구하는 사이버 아파트 구축이 왜 급속히 활성화되지 못하는가를 정부와 건설업체, 통신장비업체의 측면에서 문제점을 되짚어봐야한다. 첫째, 현재 시행중인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 인증제도(엠블렘)의 개선으로 고품질 사이버 아파트 구축을 유도해야 한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99년 4월부터 초고속정보통신의 인식 확산과 활성화 촉진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와 업무용 건물을 대상으로 초고속정보통신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춘 건물임을 입증하는 엠블렘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이 제도로 올해 엠블렘을 획득한 사이버아파트들이 속속 선보였고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엠블렘 인증을 획득한 사이버 아파트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참여한 엠블렘 제도는 양적인 면에서는 성공한듯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건설업체들이 엠블렘의 등급을 1등급보다 오히려 2∼3등급을 선호하면서 초고속통신의 질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사이버 아파트의 핵심 부품인 세대단자함, 동별 LAN 케이블, 전력선, 전화선 등 각종 통신 선로망 인프라 환경이 열악하여 정부가 추진하는 초고속정보통신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엠블렘의 등급을 높일 경우 통신비용 증가로 건축비가 높아져 가격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엠블렘의 등급 상승을 꺼리고 있다. 이는 결국 정부의 요구를 실현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결국 사이버 아파트를 이용하는 입주자들의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저속 사이버 아파트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에 다가올 국민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건설업체들이 현재 추진하는 초고속정보통신 서비스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켜야 한다. 엠블렘 1등급으로 선정한 건설업체에는 상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양질의 초고속정보통신을 구축하는 데 일익을 할 것이다.

 둘째, 사이버 아파트 구축에 필요한 각종 통신장비와 정보기기의 표준화가 선결돼야 한다. 현재 건설중인 대부분의 아파트의 경우 통신규격과 정보기기의 프로토콜이 달라 홈네트워킹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급속하게 변모하는 통신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통신 환경에 맞는 제품만을 채택하는 근시안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이는 지금 우리가 경부고속도로 확장 비용으로 당시의 건설비를 초과 지출하고 있다는 점과 다를 바 없다. 즉 국가의 기간사업에 대한 투자가 근시안적일 경우 그 피해는 모든 국민이 고르게 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정부와 건설업체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해안으로 초고속정보통신 구축에 사명감을 갖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 통신장비업체들도 향후 통신환경을 고려해 확장성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셋째, 통신망 구축과 홈네트워킹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 외에도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가 다양해야만 명실상부한 사이버아파트가 구현될 수 있다. 정부 및 통신서비스업계는 홈시어터, 인터넷 TV, VOD 등 각종 사이버아파트와 관련된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보기기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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