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업체들의 내년 사업전략이 내수보다는 수출확대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도리코와 같은 국내기업은 물론 국내에 생산기반을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도 안정적인 경영기반 확보를 위해 경기에 크게 영향받는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에 치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 국내 복사기 수출이 크게 늘 전망이다.
복사기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는 매출이나 수익면에서 수출에 힘입은 바 크다”며 “내년 역시 수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년 1000억원 정도의 수출실적을 올리던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지난해 연말부터 잇따라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수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리코사와 4억달러에 육박하는 대규모 디지털복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레이저프린터 수출을 포함, 3000억원 정도의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리코는 이같은 수출 성장세를 따라 최근 해외사업 부문을 최근 사업본부로 승격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아날로그복사기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복합기의 경우 자체브랜드 수출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500억원 규모의 아날로그복사기를 수출한 한국후지제록스는 내년 초 자체 개발한 디지털복합기를 출시해 이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이 후지제록스 본사의 디지털복합기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품질이나 성능면에서 중국제품이 커버할 수 없는 시장이 있다”며 “특히 일본과 미국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20억원 정도의 수출실적을 올린 롯데캐논(대표 김대곤)은 내년 이보다 15% 정도 늘어난 1060억원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캐논은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디지털복합기 수출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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