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일단 따고 보자, 대학가 자격증 열풍

 

 대학가에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자격증은 요즘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는 필수 조건. ‘전문직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 취업 준비생에게 진리가 된 만큼 전공과 무관한 자격증이라도 일단 따고보자는 식이다.

 신규 자격증부터 인지도가 높은 자격증까지 ‘OO자격증’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취득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이에 따라 자격시험 응시기관의 원서접수자는 대학생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명도 있는 자격증 시험일이 다가오면 학내 도서관은 비슷한 종류의 해당 참고서로 공부하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또 학내 게시판은 IT계통이나 세무분야의 관련 자격증 양성기관에서 수강생들을 모집하는 선전 문구로 가득차 있다.

 보통 취업 준비생들이 취득하는 자격증은 평균 1, 2개 정도이고 3·4학년 때 주로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자격증은 어떤 분야에 취업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보다 다른 사람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도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취득하는 이른바 목적의식이 상실된 경우가 더 많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쓰려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본적인 것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는 부산대 조모씨처럼 단지 이력서에 기재하기 위해 취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100% 취업보장’이라는 허구성 과장광고로 인해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도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 일부 자격증 양성기관의 경우 수강료가 월 70만∼80만원으로 학원비에 대한 부담이 크고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으로 인해 실효성이 상실되기도 한다.

 취업을 한 후에도 별 쓸모없는 자격증도 많다.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은 자격증이 없는 학생들도 기본적으로 워드프로세싱능력과 활용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김기순씨는 “자격증이 하나도 없으면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 자격증을 땄는데 취업 후에는 그런 자격증이 아무 소용없었다”며 자격증 무용론을 펼친다.

 부경대학 취업담당 관계자는 “자격증 취득에 앞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진정한 잣대는 어떤 자격증인지 알아보고 취득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명예기자=김군성·부경대 starna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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