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프트웨어(SW)시장은 IT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로 신기술이나 신조류가 그다지 관심을 얻지 못한 반면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SW분야에서는 수요명맥을 잇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시도됐다. 특히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SW 불법복제 단속, 지능형 바이러스 기승, 3만개 중소기업 IT지원사업 등 업계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뉴스도 다수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웹서비스 선점 경쟁으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SW불법복제 단속 회오리=올 3, 4월에 대대적으로 진행된 검찰의 SW불법복제 단속은 올해 SW업계 최대 사건이었다. 단속 대상이 된 3000개 업체는 물론 소규모로 불법복제 SW를 사용하고 있던 대부분의 IT업체들이 벌금부과 등 단속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단속 대상과 방법, 범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으나 정품SW 사용이 정착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 패키지SW 업체들은 상당한 매출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3만개 중기 IT사업 파장=산업자원부에 올해 새롭게 추진한 1만개·3만개 중소기업 IT지원사업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온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등 IT화 움직임이 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지원방법이나 지원 대상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 사업자가 난립하면서 저가 과당경쟁을 초래했고 대상이 된 업체 가운데도 도입을 중도포기한 사례가 늘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차츰 안정되고 있으며 ERP업체들의 매출확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형 바이러스 기승=올해는 어느 해보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으며 그 피해도 컸다. 특히 전자우편을 이용한 바이러스가 일반화됐으며 님다, 코드레드 등 다양한 경로로 확산되는 지능형 바이러스가 잇따라 출현해 컴퓨터 사용자들을 위협했다. 이에 따라 백신 업체들은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으며 백신제품의 무게중심도 데스크톱 백신에서 서버용 백신으로 이동했다.
◇웹서비스 선점 경쟁=올 상반기 MS의 닷넷전략 발표로 시작된 대형 IT업체들의 웹서비스 선점 경쟁이 하반기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썬이 썬원 발표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으며 IBM도 이 경쟁에 전격 가세했다. HP, 오라클, BEA, 볼랜드 등도 잇따라 제품 및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선두그룹에 진입하기 위해 부심했다. 특히 닷넷을 중심으로 한 MS진영과 J2EE를 중심으로 한 반MS진영이 윈도 대 자바 전쟁에 이은 2라운드를 웹서비스 분야에서 치를 태세여서 내년 시장 경쟁이 더욱 주목된다.
◇윈도XP 출시효과 논란=10월 MS의 차세대 운용체계 윈도XP가 등장하면서 국내 IT업계 관심이 XP 시장효과에 쏠렸다. 특히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IT업체들은 윈도XP가 전반적인 IT수요진작을 이룰 구세주로 기대했으나 올해 성과는 일단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1월부터 PC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IT관리 ‘웃고’ CRM은 ‘울고’=경기침체만큼 IT분야별 부침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스토리지관리, 성능관리, 시스템관리 등 IT관리 수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 반해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CRM분야는 도입이 주춤했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는 예상대로 50% 이상의 성장률을 거뒀으며 EIP 등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올해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내년에는 EIP, 콘텐츠관리 등 새로운 솔루션 시장이 다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업체 시장지배력 강화=올해 SW시장의 뚜렷한 특징은 상위 IT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오라클 상위 2개사가 2001회계연도에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SAP, BEA 등도 올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SW업체인 핸디소프트는 올해 500억원 매출을 돌파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 지사를 철수한 브로드비전을 비롯해 후발기업, 신생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ASP시장 기대이하=지난해 SW판매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는 여전히 독자사업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ASP 전문회사를 표방한 상당수 회사들이 SI프로젝트나 e비즈니스 솔루션 판매, 컨설팅을 통해 매출을 보전하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메카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기업 참여가 ASP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IBM, 인포믹스 인수=IBM이 DB전문업체였던 인포믹스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DB시장이 한동안 들썩거렸다. 인포믹스의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M&A에 거금을 투입한 IBM의 강력한 DB사업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판도에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합병으로 인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며 IBM도 DB사업에 장기적인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어서 내년 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컴포넌트 확산추세 뚜렷=지난해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한 SW컴포넌트 분야가 올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대형 통신업체, 금융권을 중심으로 CBD 프로젝트가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컴포넌트 유통, 개발, 표준화 등 많은 부분에서 성과가 있었다. 또 한·중·일 컴포넌트 협력 네트워크가 마련되는 등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움직임도 다양해졌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쇼룸 문 연다…로봇이 춤추고 커피도 내려
-
2
서울시, '손목닥터9988' 자치구에 개방…하반기 커뮤니티 기능 도입
-
3
“개인정보, 다크웹 3만~7만원 거래”…공공 설문 '보안 사각지대' 경고
-
4
SAS, 양자 AI 사업 시동…'퀀텀 랩'으로 산업별 난제 해결
-
5
[오피스인사이드] “일터가 아닌 삶터” 유라클, 신사옥에 담은 변화의 시작
-
6
AISH·금천구·서울시립대·동양미래대·금천구상공회, 'G밸리 AI 스마트워크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 체결
-
7
개인정보위 “듀오 유출 정보, 다크웹 모니터링 강화”
-
8
정부, 공공기관 온라인 설문 지침 강화…현장 점검 확대
-
9
알파벳, 1분기 매출 163조원…클라우드 매출 63%↑
-
10
해성디에스-인터엑스, AX 자율제조 파트너십…반도체 제조 'AI 자율화' 앞당긴다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