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특약=iBiztoday.com】 세계적 인터넷 기반 e메일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의 핫메일(hotmail.com)을 이동전화 가입자에게도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뜻밖의 복병이 나타나 관련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부문인 MSN(msn.com)을 통해 핫메일을 운영하고 있는 MS는 지난 8월 유럽의 핫메일 이용자 3000만명을 상대로 한 문자 e메일 서비스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야심찬 계획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MSN 유럽의 주디 기본스 부사장은 “앞으로 몇개월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당초 MS는 내년 초에 핫메일 휴대폰 서비스를 유럽지역에 선보일 계획이었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문자전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고 휴대폰을 이용한 메시지 전송이 일상생활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유럽에서 휴대폰을 통한 핫메일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짭짤한 재미를 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세계적으로 하루평균 약 10억건의 문자 메시지가 휴대폰을 통해 오가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의 이동전화 사업자들 역시 문자메시지 서비스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음성 통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수익구조로는 날로 감소하는 매출을 끌어올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 이동전화업체들이 초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3세대 이동전화 사업에 지금까지 퍼부은 금액만도 1000억달러에 달한다. MS 입장에서도 유럽시장에 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열성적 사용자만 1억1800만명에 달하는 핫메일 서비스와 이동전화 사용률이 70%에 달하고 문자 서비스 시장도 빠른 속도로 형성되고 있는 유럽시장을 연결시키는 것 만큼 신규수익을 창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안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업체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 차세대 이동전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막상 초고속 이동통신을 이용한 문자서비스의 추진이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이동전화 업체들이 휴대폰을 통한 e메일 서비스의 수혜자인 수신자에 대한 과금방법을 아직 찾아내지 못한 탓이다.
핫메일 휴대폰 서비스는 한 줄이 최대 160자로 구성된 짦은 문장이 서비스 가입자의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방식으로 수신자에게 이용료를 부과해야 하나 이를 기술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마땅한 과금 프로그램(billing software)이 없는 형편이다. 새로운 수신자에게 과금하는 ‘역과금’ 시스템이 마련되기까지는 휴대폰을 이용한 핫메일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기 어렵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 회사인 영국 보다폰(vodafone.co.uk)의 한 관계자도 이에 대해 “모든 네트워크가 역과금 체제에 맞춰 구축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현재 역과금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업체 제네바 테크놀로지(genevatechnology.com), 덴마크의 TDC 모바일 인터내셔널(tdctrade.com)과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의 CMG(cmg.com)가 공동으로 설립한 미그웨이(migway.com) 정도가 핫메일의 이동전화 서비스에 맞는 역과금 프로그램의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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