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한대로 모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긴다.’
PC가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정착하고 전자제품간의 통합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PC가 새로운 PC제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PC 한대로 오디오, DVD재생, TV, 영상편집까지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엔터테인먼트 PC’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어떤 제품이 있나=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데스크톱PC인 ‘매직스테이션Q’는 PC의 가전제품화 추세를 극명히 보여주는 제품이다. 매직스테이션Q는 전혀 PC 같지 않은 외양, 그리고 오디오, DVD재생, TV수신, 캠코더나 TV신호 저장을 통한 자신만의 영상편집 등 가정내 엔터테인먼트를 PC 한대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앞서 지난 상반기 삼보컴퓨터도 ‘드림시스 AV’시리즈를 출시, PC의 퓨전화를 재촉했다. 드림시스 AV는 그 당시에는 파격적인 디자인, TV시청, DVD감상, 하이파이 수준의 오디오CD재생 등에다 캠코더나 VCR 연결을 통해 다양한 편집이 가능하다.
대우통신에서 출시한 큐리엄은 PC에서 재생된 CD오디오나 MP3파일과 같은 오디오신호를 무선방식으로 댁내 오디오 출력할 수 있는 오디오PC를 표방했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소니는 가전제품 기능을 복합화한 노트북PC인 ‘바이오’를 통해 단숨에 세계적인 노트북PC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PC의 부팅없이 CD를 재생할 수 있는 오디오 노트북PC는 이미 하나의 제품군으로 자리잡았다.
◇왜 통합인가=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삼성전자와 PC에 기반을 둔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이홈(eHome)’을 개발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그 속내에는 현재와 같은 PC형태로는 성숙기로 접어든 PC시장을 다시 부활시키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있다. 새로운 PC 성장동력으로 홈 엔터테인먼트와 가정의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이른바 홈 서버 역할로 PC를 다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홈’전략이다.
국내업체로서는 이러한 통합추세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만 PC업체들과는 달리 가전기술, 통신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홈 파트너가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엔터테인먼트 PC의 경쟁력은=아직까지 엔터테인먼트 PC는 주류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Q나 삼보의 드림시스 AV 모두 본체 가격만 100만원 후반대다. 그러나 공간이 부족한 원룸족이나 자기만의 생활영역을 고집하는 청소년 및 대학생 등에게는 가전제품과 PC를 모두 구매할 경우보다는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PC를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는 측면에서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PC의 통합추세는 피할 수 없는 대세지만 이같은 물리적인 통합이 주를 이룰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박일환 상무는 “무선랜 속도가 40Mbps까지 지원되면 PC본체에 TV, 비디오, 오디오 등을 통합하지 않고도 무선랜을 통한 기기간의 통합이 가능하다”며 “아직은 고속 무선랜 카드가 고가여서 이같은 통합은 시도되고 있지 않지만 무선랜 카드 가격인하 여부에 따라 PC와 가전제품이 각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통신기술을 이용한 통합이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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