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고속·대용량의 브로드밴드(광대역) 통신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는 약 1억6000만의 전화회선이 있고, 인터넷 이용자는 3000만명을 넘어선다. 이들 네티즌 가운데 80% 이상이 다이얼업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지만 최근 1년 새 ADSL 서비스 이용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의 주요 통신 사업자와 프로바이더들은 전국에서 ADSL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2000년 말 시점에서 이용자가 10만명에 이르고, 2001년에는 광둥(廣東)성에서만 이용자가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체로는 2002년 말 인터넷 이용자의 30%에 상당하는 1000만명 이상이 ADSL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장 전망에 따라 브로드밴드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서는 인프라 정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가입자 유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중국전신(中國電信·차이나텔레콤)은 가입자 확대를 위해 공사비 1200위안(약 12만원)과 월 이용료 130위안 등 초기 비용을 25% 인하했다. 이에 대응해 케이블TV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유선망락(有線網絡)은 초기 비용을 1000위안으로 낮췄다. 이 회사는 현재 315만가구에 달하는 케이블TV 가입자를 모두 2003년까지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로 유도할 계획이다.
브로드밴드 관련 기기 시장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나라·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이스라엘, 대만 등 외지 기업과 중국 일부 현지 기업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지 기업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거룡(巨龍)·대당(大唐)·중흥(中興)·화위(華爲) 등 4사는 ‘거대중화(巨大中華)’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에 반해 ADSL 서비스 보급이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한국의 기업들은 예상보다 활약이 부진하다. 이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데도 실제로는 중국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고 그 결과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ADSL 서비스가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2년 전 중국 진출에 대한 신중론이 지나쳐 거대 시장에 참여할 절호의 타이밍을 놓친 것이 부진의 주 요인으로 지적된다.
브로드밴드 이용자가 늘면서 콘텐츠 시장도 성장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교육, 온라인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까지는 저작권 문제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의 불법 복제가 극심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온라인게임이나 VOD서비스 업체들은 저작권 문제를 그대로 방치한 채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중국의 저작권 보호 환경도 정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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