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3사 VoIP시장 공략 본격화

 한국통신·하나로통신·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 3사가 제각기 인터넷전화부문 전문 중소업체들과 손잡고 음성데이터통합(VoIP)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위한 회선제공 등 소극적 양상에 머물렀던 이들의 행보가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직접 개입’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통신(대표 이상철)과 새롬기술(대표 한윤석)은 향후 인터넷전화서비스에 긴밀히 협력하되 특히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에 대해서는 전략적 파트너관계를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장은 새롬기술이 제공하는 인터넷전화서비스에 한국통신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중심이지만 앞으로 미래시장에 대한 한국통신의 전략적 의지가 크게 담긴 발표로 분석된다. 한국통신은 인터넷전화에 의한 기업 음성전화의 잠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쟁부문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판단,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가진 시장우위를 활용한 수요이탈 방지에 온 힘을 쏟고 나선 것이다.

 이날 케이블모델방식 초고속인터넷 최대사업자인 두루넷(대표 이홍선)도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과의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 공동공략 계획을 밝히고 전용상품인 ‘e콜-비즈’도 공식 선보였다. 두루넷으로서는 개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한 e콜서비스에서는 앳폰텔레콤과 협력하고, 기업용 인터넷전화에 대해서는 애니유저넷과 협력한다는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로써 두루넷은 개인용·기업용 초고속인터넷가입자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서비스 상품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1일부터 VoDSL 시범서비스에 돌입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음성전화서비스시대 개막을 선포한 바 있다. 저렴한 비용과 기존인프라를 이용한 통합 전화서비스로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는 한편 신규 음성서비스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의 전략은 700만명이라는 가입자 기반과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인터넷전화라는 신규 음성통신시장에 전략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의 움직임이 VoIP 대중화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며 “VoIP의 인지도와 이미지 확산에 불을 붙이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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