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http://www.microsoft.com)와 미디어 제왕 AOL 타임워너(http://www.aoltimewarner.com)가 미 최대 케이블 사업자 AT&T브로드밴드(http://www.attbroadband.com) 인수를 둘러싸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이 5일 보도했다.
AT&T브로드밴드는 AT&T사의 케이블 사업부로 1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AT&T가 올해 들어 브로드밴드를 분사시킬 방침을 확정하고 인수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컴캐스트와 콕스커뮤니케이션, AOL타임워너가 인수 희망자로 나섰다.
AT&T 이사진은 오는 8일 3사의 인수조건을 검토한 후 이르면 내주 초에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AOL타임워너로선 AT&T브로드밴드의 인수로 막강한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미국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AOL타임워너는 1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미국 2위의 케이블 운영업체이기도 하다. AT&T브로드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AOL타임워너는 27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초대형 케이블 운영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MS 입장에서는 이러한 AOL의 변화가 못마땅하다. 따라서 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사사건건 AOL타임워너와 부딪쳐온 MS는 AOL타임워너의 약진을 막기 위해 다른 업체들의 지원에 나섰다. MS는 AT&T브로드밴드 인수 희망업체인 컴캐스트와 콕스커뮤니케이션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AT&T가 브로드밴드를 매각하지 않는다면 40억달러를 AT&T브로드밴드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제의도 내놓았다. AT&T브로드밴드가 AOL타임워너의 수중으로 떨어지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MS가 자존심을 걸고 AOL타임워너 저지 작전을 펼치고 있는 데는 AOL타임워너의 AT&T브로드밴드 인수가 앞으로 IT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영향력이지만 기업 전략과 최고경영자들의 성향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던 MS와 AOL타임워너의 앙숙관계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AOL타임워너도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 AOL타임워너는 딴 죽을 거는 MS에 대항하기 위해 ‘리버티얼라이언스’(Liberty Alliance)와 동맹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리버티얼라이언스는 MS의 닷넷 전략에 반대하는 기업들의 협력체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노키아 등이 주도하고 있다.
AOL타임워너는 앞으로 리버티컨소시엄과 보조를 맞추어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천명했다. MS가 AOL타임워너의 약진을 배아파하듯이 AOL타임워너도 MS의 지배권을 허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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