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트먼코닥과 일본 산요전기가 차세대 주력 표시장치의 하나로 주목되는 유기EL의 공동생산에 나선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이같이 합의하고 이달 21일 공동출자로 합작사를 설립해 내년 봄부터 산요 공장에서 풀컬러 유기EL 양산에 착수키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유기EL은 화질이 뛰어나고 소비전력도 적어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체할 차세대 표시장치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번 코닥과 산요의 생산합작사 추진으로 차세대 표시장치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미·일 연합체가 탄생된다. 양사는 지난 99년부터 유기EL 시제품 개발에서 협력해왔다.
특히 이번 연합은 유기EL 관련 기본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코닥과 기판기술 등 유기EL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산요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이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산요 66%, 코닥 34%의 비율로 우선 합계 4억5000만엔을 출자해 합작사 ‘에스케이디스플레이’를 출범시키고 오는 2005년까지 자본금을 60억엔으로 증액키로 했다.
생산은 내년 2월 산요의 기후사업장에서 시작하고, 2003년 봄에는 산요의 자회사인 돗토리산요전기의 LCD 공장 일부를 유기EL로 교체해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공장에서는 우선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PDA에 사용하는 중소형 제품을 생산하고, 2004년에는 TV용 대형제품도 제조하게 된다.
두 회사는 합작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코닥과 산요 각 사의 브랜드로 판매키로 했다. 2004년 합계 700억엔의 매출 달성과 30% 이상의 세계 시장점유를 목표로
잡고 있다.
유기EL 시장은 2005년 전세계에서 3000억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 LCD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3조엔으로 예측되는데 유기EL은 고가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압을 가하면 발광하는 유기재료를 이용하는 유기EL은 스스로 발광하기 때문에 LCD와 같은 백라이트(광원)가 불필요해 패널 두께가 얇고 소비전력도 낮출 수 있다. 또 응답속도도 빠르고 잔상이 남지 않기 때문에 고화질의 동영상 표시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저분자 유기재료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코닥이 기본특허를 갖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 다른 재료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고, 도호쿠파이어니어와 TDK 등은 카내비게이션 단말기용으로 일부 상품화하고 있지만 색상 표현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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