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IT업계 신제품에 목탄다

【본지특약=iBiztoday.com】 ‘IT시장에 신제품이 없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하이테크 신제품의 특징은 눈에 확 띄는 기발한 것들은 사라지고 기존 제품 기능을 조금 개선한 것에 불과한 가짜(?) 신제품이 주종을 이루는 등 신제품 기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물론 MP3 플레이어나 DVD, 고화질 디지털카메라, 게임큐브와 X박스를 비롯한 비디오 게임기 등이 시판되고 있지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그런 제품은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부분 신제품은 이미 해당업체가 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할 당시 선전한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의 윈도 운용체계가 대표적인 경우로 윈도는 지난 95년 이후 기본적 내용은 그대로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뉴턴(newtonstore.com)과 팜(palm.com) 등 핸드헬드 컴퓨터도 출시, 당시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이는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으며 무선 네트워크 컴퓨터도 출시됐지만 이전 제품과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는 실정이다.

 이른바 ‘전천후 컴퓨팅’을 위해서는 벨트 버클이나 반지처럼 쉽게 휴대하고 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아직도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차세대 무공해 대체에너지로 꼽히는 ‘연료전지’의 경우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지를 생산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최소한 2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음성인식장치 분야도 관련 기기의 개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올해 나온 제품 중에 신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을 뿐이다. 예를 들어 녹화 기능이 있는 컴퓨터용 DVD 드라이브가 시판됐지만 기존 영화 녹화에 CD 굽기로도 충분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컴퓨터와 관련 기기의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신제품 기근현상은 컴퓨터 매출부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컴퓨터에 사운드와 비디오 기능에다 MS의 새로운 운용체계 도입 등으로 386에서 486, 펜티엄 등 고성능 컴퓨터로의 교체가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이제 펜티엄4 구입 효과마저 사라졌다.

 기존 컴퓨터에 고성능 비디오 카드와 램(RAM) 몇개만 추가해도 펜티엄에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출시와 동시에 경쟁상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5년마다 한번씩 일어나는 ‘기술 사이클’의 저점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제이슨임기자 jaso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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