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업 포기하지 않는다.”
900억달러에 육박하는 연간매출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미국 IBM이 지난주 뉴욕에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기업전략소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사무엘 팔미사노 IBM 사장 겸 최고운영임원(COO)은 “PC사업을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 그동안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권고해온 PC사업 철수를 단호히 거부했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IBM의 PC사업은 고공행진을 구가하고 있는 서비스부문과 달리 올들어서만 지난 9월 월간 1억3600만달러의 적자를 낸 골치아픈 존재다. 하지만 팔미사노 사장은 “원가절감을 위해 IBM이 PC 소매시장에서 철수한 지 이제 2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PC사업도 서비스부문처럼 유럽 등에서 앞으로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팔미사노 사장은 내년초 퇴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루이스 V. 거스너 현 IBM 최고경영자를 이을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는 ‘실세’다. 그는 PC사업에 대한 애착과 함께 IT서비스산업에 대한 낙관론도 펼쳤다.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IT서비스 산업규모는 계속 커갈 것”이라고 전망한 팔미사노 사장은 “IBM의 경우 서비스와 소프트웨어가 전체 매출과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0%와 75%에 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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