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부진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히타치는 반도체뿐 아니라 사업 전반에 걸쳐 실적이 악화, 3년 만에 영업적자를 낼 전망이다. 일본빅터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적자를 내 감원과 생산거점 축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그러나 캐논은 디지털카메라의 강세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히타치제작소=히타치는 내년 3월 마감하는 2001 회계연도의 연결(그룹) 결산에서 600억엔 정도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시황의 악화와 액정 가격의 하락, 미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에 따른 스토리지 부문의 실적 저조 등 전반적인 부진을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1100명 감원 등에 들어가는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해 히타치의 최종 적자 규모는 2000억엔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이 회사는 최종 적자를 1400억엔으로 예상했었다.
◇일본빅타=마쓰시타전기산업이 최대주주사(52% 출자)인 일본빅터(JVC)는 4∼9월(상반기) 최종 적자가 전년동기(56억엔)의 4배에 가까운 204억엔에 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매출은 4575억엔으로 3% 정도 늘었다.
이 회사는 개인소비의 저조와 가전 시장의 격한 가격경쟁이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라 2001 회계연도 연간 매출을 당초 예상인 9800억엔에서 9450억엔으로, 영업손실도 130억엔 흑자에서 105억엔 적자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JVC는 비용절감을 겨냥해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그룹 전체 인력(약 3만5500명)의 10%를 줄이고, 국내외의 생산거점(37곳)도 4분의 1 정도 정리할 방침이다.
◇캐논=캐논은 7∼9월 작년동기비 5% 증가한 375억엔의 순익을 냈다고 29일 발표했다. 매출도 6803억엔으로 8% 늘었다.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디지털복사기, 디지털카메라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강세를 유지한 것이 호조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사기는 매출이 15% 늘었고, 카메라 매출은 10%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12월 마감하는 2001 회계연도 연결(그룹) 결산에서 영업이익이 19% 증가한 2950억엔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도 2조8900엔으로 7.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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