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닷컴 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진 후 JP모건, 액셀, 세콰이어 등 미국의 유명 투자회사들이 잇달아 벤처투자를 동결하고 있는 데 반해 중견 벤처 투자회사들이 활발한 투자활동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벤처 투자자들이 주로 구독하는 격주간지 레드헤링(http://www.redrerring.com)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동안에 신생 벤처기업에 처음으로 종자돈을 제공하는 ‘1차 펀딩’에 참여한 횟수는 지난해에 비해 55%나 줄어든 637건을 기록했다. 또 벤처 투자금액을 비교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61% 줄어든 50억달러를 집행하는 데 그쳤다.
레드헤링은 특히 규모가 큰 투자회사일수록 기존 투자회사들의 사후관리에 매달려 신규투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6개 벤처회사가 조성한 1차 펀딩에 총 6억5000만달러를 쏟아 부었던 JP모건파트너스(http://www.jpmorganpartners.com)의 경우 올해 상반기 동안에 10개 기업에 42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액셀파트너스(http://www.accel.com)와 세콰이어캐피털(http://www.sequoiacap.com)도 각각 지난해 26개와 23개 기업에 투자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3개와 5개 회사 1차 펀딩에 참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 밖에도 최근 몇년 동안 매년 수십개 우량 벤처기업에 투자해오던 메이필드 펀드(http://www.mayfield.com)와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앤바이에르(http://www.kpcb.com), 매트릭스파트너스(http://www.matrixpartners.com) 등 명문 투자회사들도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2∼3개 회사에 투자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형 투자회사들이 올해 벤처투자를 사실상 동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 투자회사들이 유망 벤처기업에 활발한 투자활동에 나서 미 벤처투자 업계에도 최근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99년 설립된 크로스바우벤처스(http://www.cb-ventures.com)는 올해 인터넷 기반시설과 금융 서비스, 통신장비 등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5개 벤처회사 1차 펀딩을 성사시켰다.
또 중견 투자회사로 특히 불황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http://www.nea.com)도 지난해 23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통신과 인터넷 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 개발 분야 10여개 유망 벤처기업에 잇달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관련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회사 설립자이자 수석 파트너인 딕 크램리치 “인터넷 거품이 완전히 걷힌 지금이 바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우량 벤처기업에 투자할 시점”이라며 “20여년 동안 벤처캐피털리스트(투자자)로 일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투자하기) 더 좋은 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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