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SW사업 `비밀병기` 선뵌다

 인터넷에서 친구들과 실시간 짤막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단순한 통신수단으로만 인식됐던 인스턴트 메신저가 새로운 커뮤니티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AOL타임워너·IBM 등에 이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조만간 기업시장을 겨냥한 메시징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 분야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최대 유닉스서버업체인 선은 인스턴트 메시징 소프트웨어 발표를 계기로 매출확대를 위해 앞으로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8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선은 자사의 e커머스 소프트웨어 ‘아이플래닛’에 인스턴트 메시징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선이 이번에 선보일 인스턴트 메시징 소프트웨어는 기업용으로 단순히 채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거래를 승인할 수 있으며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는 동료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등 고급형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인스턴트 메신저가 앞으로 단순한 메시지 전달에서 벗어나 기업활동에 부합되는 보안, 사내 인트라넷과의 연동, 무선연동, 동시통역, 멀티미디어기능 등을 구현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은 곧 선보일 인스턴트 메시징 소프트웨어에 대해 소프트베이스시스템스가 개발한 넷러트(NetLert)라 불리는 인스턴트 메시징 패키지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히며 베타버전의 경우 채팅방 개설과 메시지 내용 휴대폰에 전달(포워딩), 설문조사, 특정그룹에 브로드캐스트 메시지 전달, 직원의 전화번호·주소·이름 등을 저장해 놓은 LDAP(Lightweight Directory Access Protocol) 리스트에서 정보검색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인스턴트 메시징이 부가된 새로운 아이플래닛 제품 발표를 계기로 소프트웨어사업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선의 인터넷 서비스 전략인 ONE(Open Net Environment)을 주도하고 있는 마기 브레야 부사장은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발표하는 새 소프트웨어가 기존 제품을 몰아내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은 ONE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전략을 재정비해 이달말 행사 이후 앞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의 이러한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MS·AOL타임워너·야후·IBM 등 현존의 내로라 하는 IT업체들의 벽을 우선 넘어야 한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기업인 MS는 MSN이라는 메신저서비스 외에 최근 헤일스톰에서 ‘넷마이서비스’로 이름을 바꾼 일반인 지향의 인터넷서비스와 기업용인 ‘블리저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AOL타임워너와 야후도 각각 세계적 메신저서비스인 ‘AOL 인스턴트메신저’와 ‘야후 인스턴트메신저’를 갖고 있으며 IBM 역시 기업용 인스턴트 메시징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페리스리서치(Ferris Research)는 앞으로 5년내에 기업의 전자우편 사용자 중 3분의 2가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포레스터리서치(Forrester Research)도 내년까지 포천지 1000대 기업 중 절반이 인스턴트 메신저를 기업활동에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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