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슈퍼컴퓨터에서도 1000억년 정도 걸리는 암호해독을 단 몇 분에 처리하는 양자(量子)컴퓨터의 개발을 겨냥, 미·일 대학이나 기업들의 공동연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연구개발이 21세기 중반쯤이나 실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면서 실현되면 슈퍼컴퓨터가 일으켰던 계산 혁명과 같은 커다란 혁명이 과학이나 군사 분야에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탠퍼드대학 중심으로 하버드대학, 게이오대학, NTT 등 미·일의 산학 공동연구팀이 결성, 특수 실리콘을 사용하는 양자컴퓨터의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게이오대학은 재료 개발, 하버드대학은 양자 계산의 이론 정립, NTT는 제어장치 개발, 스탠퍼드는 컴퓨터 제작을 각각 맡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일본 과학기술진흥사업단 등으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추진되며 우선 10년 안에 대규모 계산을 할 수 있는 실험 장치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도시바는 빛을 사용해 계산 과정을 제어하는 새로운 개념의 양자컴퓨터를 고안해 실용화 연구를 추진중이다. 이미 기초적 실험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곧 실무팀을 발족해 우선 20비트 이상을 처리하는 간단한 회로를 수 년 내 만들 방침이다.
스탠퍼드대학과 도시바는 각기 최종적으로는 수 백비트 계산이 가능한 실용 수준의 계산기를 목표로 잡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등이 채택한 기본소자는 실리콘 결정 안에 동위원소인 실리콘29로 만든 아주 많은 미세 선(線) 구조로 돼 있다. 실리콘29 원자핵의 자전(스핀) 방향을 자장(磁場)으로 조정해 계산한다. 이에 비해 도시바의 기본소자는 투명 재료 안에 혼합한 프라세오듐이온의 원자핵과 스핀을 레이저광으로 제어해 계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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