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경기침체 지속 예상, IMF와는 상황 달라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현재의 경제상황을 IMF 수준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업체는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현재의 침체 상황이 지속되거나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당분간 급속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반도체·컴퓨터 등 주요 수출산업의 상위 5대기업 총 41개사를 대상으로 ‘경기침체와 수출감소에 따른 기업대응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 중 74%가 현 경제상태를 ‘경기침체 지속(당분간 현재 상태 유지)’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또 ‘경기침체 심화 및 장기화(조기회복 곤란)’로 보고 있는 기업도 26%에 달해 우리 경제의 침체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됨은 물론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조사항목인 ‘위기진입(IMF와 같은 정도)’이나 ‘회복지연(일시적인 침체에 불과)’을 꼽은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36%가 현상유지, 45%가 감소하고 있어 전체 응답기업의 81%가 생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은 자동차, 조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기업이 감소했으며 내수는 응답기업의 56%가 수요감소 및 업체간 경쟁심화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 가운데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 대기업은 모두 현재의 경제상황을 ‘경기침체 지속(당분간 현재 상태 유지)’으로 답해 경기침체가 심화되거나 위기상황으로 내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업계는 경기침체 대책으로 신제품 개발과 설비투자 연기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컴퓨터업계는 생산·수출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를 줄이기 위해 신시장(멕시코·중국) 설비이전과 판로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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