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美 통신시장 전망 내년도 어둡다

 【본지 특약=iBiztoday.com】전화회사들의 시설투자 감축에 따른 여파로 미국 통신시장의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의 수요는 지난 99년과 지난해에 걸쳐 50% 가량 증가했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지출을 아끼고 있는 기업들이 다시 돈을 쓰기 시작하려면 앞으로 최소한 1년 6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프 카겐 통신시장 분석가는 “지난 수년간 통신업계는 톡톡히 재미를 봤다”며 “그러나 이제 거품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통신시장의 거품이 걷히면서 광통신업체인 JDS유니페이즈(uniphase.com)가 506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본데다 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nortel.com)도 올 2분기 19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lucent.com), 시스코시스템스(cisco.com), 코닝(corning.com) 등도 최근 앞다퉈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감축을 단행하고 있으며 중견업체들도 문을 닫거나 긴축재정에 나서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부채가 많은 업체들은 비용절감 이외에는 막대한 이자부담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T로프라이스&텔레커뮤니케이션 펀드(troweprice.com)의 로버트 겐슬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어떤 식으로든 통신업체의 금융비용이 줄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용절감이 유일한 대안이며 고전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용절감에 대형업체와 신생업체가 따로 없다.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qwest.com)는 지난 4월 이후 두차례에 걸쳐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으며, 스프린트(sprint.com)와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verizon.com) 등 대형 통신업체와 캐나다의 BCE(bce.com) 등도 최근 잇따라 투자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SBC커뮤니케이션스(sbc.com)처럼 투자규모를 유지만 해도 경영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가 분석가들은 역시 통신시장의 회복이 당장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도이치뱅크알렉스브라운(alexbrown.db.com)의 조지 노터 분석가는 “통신서비스 업계의 올해 투자규모가 20∼22% 감소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19%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존 루스 코닝 사장 역시 최근 “이 같은 투자감소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 1위의 광통신 업체 시스코는 지난 7월 1000명 감원과 3개 공장폐쇄를 단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업계 불황이 앞으로 12∼18개월 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닝 등 대다수 통신업체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나 통신시장의 침체현상이 확산될 경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ADS텔레커뮤니케이션스(ads.com)의 리처드 로시트 회장은 “투자규모를 적정수준으로 되돌려 균형감각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이슨임기자 jaso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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