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이 2분기에 사상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지난 98년 미국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후 계속 2, 3위 업체들과 차이를 넓혀왔던 휴대폰 거인 필란드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도 2분기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http://www.gartner.com)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집계한 올 2분기 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총 8976만대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나 줄어들었다.
더욱이 최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에는 작년에 만든 재고품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2분기 실제 휴대폰 생산은 판매량을 훨씬 밑돌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는 2분기 전 세계 휴대폰 판매가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를 최근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만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2.5세대(G) 3세대 서비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올해 휴대폰 판매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절대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는 최근 이러한 상황변화를 반영해 올해 휴대폰 판매량도 당초 지난해(4억2000만대)보다 약 20% 늘어난 5억대에서 4억5000만대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는 세계 제1위 업체 노키아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이 34.8%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하락한 것은 물론 올 1분기에 비해서도 7%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비해 2위 업체인 모토로라의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3.2%에서 14.8%로 소폭 늘어났다. 스웨덴의 에릭슨도 1분기 6.8%에서 8.3%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분기에 독일 지멘스에 넘겨주었던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또 지멘스 시장 점유율도 1분기 6.9%에서 2분기에 7.9%로 올랐고 삼성전자도 1분기 6.3%에서 6.9%로 늘어나 5위 자리를 지켰다.
가트너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7, 8위권에 맴돌다가 최근 5위에 안착했다”며 휴대폰 업계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2분기에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를 “유럽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한 데다가 신규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노키아와 다른 업체들 간의 격차가 워낙 커 경쟁업체들이 하루아침에 노키아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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