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를 활용해 슈퍼컴퓨터 수준의 막강한 파워를 갖게 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이 방법은 PC 사용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행해져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30일 CNN(http://www.cnn.com)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 소재의 노트르담 대학 교수진은 북미· 유럽·아시아 지역의 컴퓨터에 인터넷을 통해 접속, 이들 컴퓨터를 슈퍼컴퓨터처럼 활용해 아주 어렵고 복잡한 수학문제를 푸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사용한 기법은 패러시틱 컴퓨팅(parasitic computing)이라고 불리는데 해커가 직접 전상망에 침투하는 것과 달리 노트르담 교수들은 전산망 침입 없이 가상컴퓨터를 개발하는 방법으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해결했다.
표면상으로만 보면 패러시틱 컴퓨팅은 수백만대의 개인 PC를 연결해 우주의 신호를 추적하는 소위 ‘세티앳홈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하지만 세티앳홈 프로젝트는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세티앳홈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는 데 반해 패러시틱 컴퓨팅은 PC 사용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점, 또 PC 사용자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노트르담 대학 교수들은 “웹상의 컴퓨터를 하나의 슈퍼컴퓨터처럼 활용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패러시틱 컴퓨팅이 법률적 문제는 없지만 윤리적 논쟁은 초래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패러시틱 컴퓨팅이 마치 햄버거를 사먹지도 않고 맥도널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격”이라고 설명하며 “윤리적 문제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의 연구 결과는 미국시각으로 30일 과학잡지인 네이처에 게재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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