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국립수산진흥원 박희연 박사

 패류의 해적생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해 건강보조용 칼슘제를 만든다.

 국립수산진흥원 위생가공연구실 박희연 박사는 효소처리 기술을 이용해 불가사리로부터 유효 성분인 탄산칼슘을 추출하고 건강보조용 칼슘제를 생산하는 제조기술을 개발해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

 “효소처리 기술을 이용해 불가사리로부터 추출한 탄산칼슘은 순도가 높고 제조과정도 단순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매우 높으며, 특히 건강보조식품인 칼슘제 외에 고무 타이어 페인트 등의 첨가제로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칼슘은 인체의 골격과 치아형성 등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현재 생산되는 칼슘제는 소뼈나 패각 등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패각을 이용할 경우 탄산칼슘의 순도가 낮기 때문에 1000도 이상의 고온처리를 비롯한 여러단계의 정제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에 박희연 박사가 개발한 생산기술은 불가사리를 원료로 이용한 효소처리 기술로 고순도 탄산칼슘을 만들 수 있고 생 불가사리 1kg에서 200g의 칼슘제를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이다.

 이에따라 기존 산화칼슘 생산업체를 비롯한 많은 관련업체들이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등 실용기술로서 크게 인정을 받고 있다.

 “불가사리는 전복·바지락·피조개 등 패류를 먹이로 해 패류 양식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불가사리 피해예방을 위해 수산진흥원에서도 구제도구를 개발하는 등 불가사리 구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패류의 해적생물인 불가사리는 우리나라 근해에 30여종이 서식하며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어 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포획된 불가사리의 경우 일부가 비료로 이용되고 있으나 발효기간이 길고 악취 발생 등의 문제점이 있어 마땅한 활용처가 없는 실정이다.

 그는 “불가사리의 유효성분 중에는 탄산칼슘 외에도 칼슘의 인체흡수율을 높이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그네슘을 비롯해 콘드로이틴황산 등 유효성분이 상당량 함유돼 있다”며 “최근 국내외에서 불가사리에서 항암물질과 항생물질을 추출하는 기능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박희연 박사가 개발한 기술은 불가사리를 원료로 이용해 인체건강에 유익한 칼슘제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200톤에 달하는 국내 칼슘제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원으로서 불가사리 구제를 촉진시키고 수산양식장의 불가사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1년도 신지식공무원에 선정된 박희연 박사는 지난 93년부터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 해조류를 이용한 기능성 식품 연구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 2월 위생가공연구실로 옮겨 오면서 불가사리 연구에 착수해 이번에 불가사리 칼슘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박희연 박사는 “불가사리의 신기능성 물질개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수산생물을 이용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바이오제품과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력>

 △78년 군산수산전문학교 수산가공과 졸업 △88년 조선대학교 식품공학 석사 △93년 국립수산진흥원 연구사 △99년 부경대학교 대학원 식품공학 박사 △2001년도 신지식공무원 선정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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