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최근 실시하고 있는 저가입찰제 장비 구매방식에 대해 장비업체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비업체들은 한국통신이 원가절감을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장비구매에 나서고 있어 업체들간의 덤핑경쟁을 유도하는 등 시장질서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같은 불만은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있으나 특히 해외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한국통신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심지어 일부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의 경우 앞으로 한국통신이 저가입찰제를 통한 장비구매방식을 유지, 가격경쟁이 심화될 경우 한국통신의 입찰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식의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사실 이상철 사장 취임 이후 원가절감 및 수익성 제고를 전면에 내세우며 장비업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한국통신의 장비구매방식은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통신을 향한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노골적인 불만도 역시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경기가 좋을 때 국내 최대의 장비구매처인 한국통신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장비를 공급, 막대한 이익을 챙기며 호시절을 구가하며 고속성장을 해온 그들이 최근들어 한국통신의 장비공급을 통해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지나친 이기주의적 발상에 다름 아니다.
더욱이 해외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은 자신들이 공급하는 제품의 원가 및 이익구조는 물론 심지어 한국시장의 매출규모마저 밝히는 것을 철저히 거부하고 있으면서도 한국통신의 저가입찰제 때문에 생산원가 이하의 공급이 이뤄지는 등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경기가 좋을 때는 한국통신과 같은 통신사업자가 있는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추켜세우다가 장사하기 좀 어려워졌다고 해서 한국통신 때문에 가격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해외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주장은 그들이 전면에 내세우는 ‘서구식 합리주의’와도 너무 거리감이 느껴진다. 글로벌 환경에 맞는 선진적인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정보통신부·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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