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톈안먼 사건 폭로한 후앙 치 비밀재판 회부

 중국 정부가 지난 89년에 일어난 톈안먼 광장 학살사건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올려놓았던 홈페이지 운영자를 정부 전복 기도혐의로 비밀 재판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http://www.bbc.co.uk)은 뉴욕 소재 언론인 인권단체(언론인보호위원회,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를 인용, 톈안먼 학살사건을 폭로했던 후앙 치가 지난 8월 14일 시추안성 서남쪽의 쳉두 간이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이 재판정에 가족들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판결문이나 선고공판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언론인위원회에 따르면 재판 당일 후앙의 처는 법정에 갔으나 입장을 저지 당했으며 남편의 재판정 출두 모습을 찍은 필름도 압수 당했다.

 후앙은 자신의 웹사이트(http://www.6-4tianwang.com)에 중국내 친민주주의 운동세력과 정부로부터 해산 명령을 받은 정신수양단체 파룬공 및 신장 서북부 지역의 독립운동에 관한 기사를 담았다. 그는 톈안먼 광장 사건 기념일 전야인 지난 해 6월 3일 체포됐다.

 후앙의 웹사이트는 지난해 4월부터 미국의 서버가 호스트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밖에서는 아직도 접속이 가능하다.

 후앙 사건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인터넷을 장려하면서도 정치적 내용물을 통제하려 드는 중국 정부의 몸부림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동안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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