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 온라인 서적·음반시장 `출사표` "아마존 기다려라"

 ‘아마존 나와라!’

 온라인 경매업체인 e베이가 서적을 판매한다.

 지난해 하프닷컴을 비롯해 최근 온라인 부동산 경매사이트인 홈스디렉트닷컴을 인수하는 등 사업영역을 입체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e베이가 이번에는 서적·음반 판매에 뛰어들기로 했다.

 e베이는 새로운 가격체계를 도입, 시장선두 업체인 아마존을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현재로선 경매방식보다는 고정가격제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를 경매시장에 뛰어든 야후·아마존에의 맞대응이라고 분석하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전개과정으로 미뤄 소극적 성격의 시장확대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e베이는 온라인 서적판매 시장이 올해 1조7000만달러에서 오는 2005년에는 2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업초년도인 올해 0.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후 2005년에는 최대 2%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반 소매분야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어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베이의 브라이언 스웨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책과 음악·영화 등의 부문을 제외한 분야에서 1위 업체다. 이제는 이들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e베이의 이번 새로운 도전은 몇가지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야후하면 포털, e베이하면 경매, 서적하면 아마존’으로 상징되는 그동안의 묵계가 완전히 파괴될 전망이다. 이미 야후와 아마존이 e베이의 영역에 발을 깊숙이 내디뎠고 e베이 역시 일반 상품의 판매에 뛰어든 지 오래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인정됐던 영역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e베이의 서적판매가 포털 및 일반 소매업체들과 영역구분 없는 전방위 경쟁을 시작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분야는 다르지만 보이지 않게 경쟁을 벌여온 아마존이 온라인 경매분야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어 e베이의 서적 분야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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