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 방식 이동전화 내년 한국서도 터진다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GSM·CDMA간 인바운드 로밍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로밍 아일랜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F가 오는 10월 서비스를 목표로 GSM·CDMA간 인바운드 로밍서비스를 준비중인 데 이어 LG텔레콤, SK텔레콤, SK신세기통신 등도 이 서비스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는 유럽형 이동전화서비스인 GSM가입자가 국내에서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가입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웃바운드 로밍서비스는 다각도로 추진돼왔으나 GSM·CDMA간 인바운드 자동 로밍서비스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GSM·CDMA간 인바운드 로밍서비스가 도입되면 그동안 국제 사회에서 받아왔던 ‘로밍 아일랜드’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F(대표 이용경)는 올해 초부터 GSM방식과 호환될 수 있는 게이트웨이, 인증기술 등을 개발해 왔으며 최근 심(SIM)칩을 구동시킬 수 있는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GSM방식과 CDMA방식간 로밍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F는 보다폰, 허치슨 등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100여개 GSM 사업자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스프린트PCS와 자동로밍 계약을 맺고 9월부터 CDMA간 인바운드 로밍서비스를 할 예정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과 SK신세기통신(대표 김대기)도 내년 초 서비스를 목표로 GSM·CDMA간 인바운드 로밍과 관계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측은 현재 BT셀넷 등 유럽 주요 사업자와 협상을 진행중이며 단말기 개발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측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구동이 가능한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해외사업팀을 강화한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월드컵 이전에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텔레콤은 현재 인바운드 자동로밍서비스 도입을 위해 GSM 가입자의 정보가 담긴 심 칩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개발을 위해 단말기 제조업체와 연구개발중이다. 사용자 인증기술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기술을 검토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그동안 GSM방식 사업자들로부터 ‘로밍 아일랜드’라는 비난을 받아왔으나 GSM·CDMA간 인바운드 로밍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이같은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일본이 GSM방식과의 로밍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한국이 로밍에 관련해서는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사업자들에 따르면 내년에 퀄컴 6300 칩이 상용화되면 GSM방식과 CDMA방식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03년경부터는 심 칩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단말기와 고유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전 자동로밍서비스도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내년 월드컵 경기시 외국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인바운드 자동로밍서비스와 더불어 기존에 운영하던 임대로밍서비스도 대폭 확대, 원활한 로밍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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