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예외는 있다.’
경기침체로 IT산업이 전반적인 불황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도 전화위복을 경험하는 업체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투자가 위축되는 불경기에도 살아남는 업체들은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나 남다른 마케팅 전략 등 위기를 기회로 이끄는 비기를 발휘한다.
이런 업체에서는 불황에도 수요가 있기 마련인 제품을 만드는 전략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필요를 만들어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이 돋보인다.
이동통신기지국 장비 전문업체인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은 올 상반기 매출이 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5%가 증가했다. 이 중 순이익도 21억원으로 150%가 늘어났다. 국내 이동통신중계기 및 장비 업체가 국내시장 포화로 인해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파인디지털의 올 상반기 매출에 가장 크게 공헌한 제품은 이동통신기지국에 들어가는 기지국 RF감시장치다. 이동통신망을 연결하는 기지국마다 설치되는 이 제품은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의 3세대망 포설을 위한 신규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이 회사 매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파인디지털은 올 상반기에만 SK텔레콤에 78억원 규모 cdma2000 1x RF감시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KTF에도 RF감시장치와 디지털 광중계기 8억여원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키로 한 상태다.
영상회의장비 전문업체인 한국폴리콤(대표 박세운)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억6000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20억5000만원으로 50% 가량이 증가했다.
영상회의장비 시장이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탄다는 조건 외에도 특히 이 회사가 내세우는 비결은 ‘불황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이다.
한국폴리콤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면서 영상회의장비 도입이 기업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에서 원격 영상회의로 출장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절약형’ 마케팅이 불황에는 오히려 호소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폴리콤 마케팅담당 이정화 과장은 “특히 사무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찾는 중견기업을 집중 공략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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