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에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초 삼성생명이 차세대보험시스템의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주요 생보사들이 잇따라 시스템 구축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체는 많게는 500억원에 가까운 개발비용을 투입하며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어 생보업계의 IT투자 확대를 촉진시키고 있다.
생보업계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대표 이수빈).
삼성생명은 지난1월 삼성SDS와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한 ‘e프론티어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보험영업·법인·융자 등 업무단위별로 뒤섞여 있던 기존 처리계시스템을 통합·개편한 것으로 모든 것을 고객중심으로 바꿨다. 또한 도스와 윈도가 혼합돼 운영되던 것을 웹기반으로 통일해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이 회사는 e프론티어의 후속 프로젝트로 정보계시스템의 차세대 환경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내년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개발작업은 전사적 DW를 기반으로 한 통합CRM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알리안츠제일생명(대표 미셸 캉페아뉘)은 지난해 1월부터 ‘CLIP(Core Life Implementation Project)’라는 이름 아래 동양시스템즈와 차세대 시스템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다.
CLIP의 가장 큰 특징은 시스템 환경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CLIP를 통해 그동안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운영되던 신계약·상품관리·영업관리 등 7개 핵심업무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클라이언트서버(CS)환경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나머지 업무시스템도 CS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MRP(Mainframe Retirement Project)’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한생명(대표 이강환)도 유닉스 기반의 CS환경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NK(New Korealife)21’이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IBM의 컨설팅을 거쳐 현재 컴팩코리아와 공동개발중인 이 시스템은 CRM을 통한 각종 고객정보관리와 인력 및 업무관리 개선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오는 2003년 1월께 가동될 예정이다.
교보생명(대표 권경헌)은 지난 99년부터 한국IBM과 개발작업을 벌여오고 있는 차세대시스템을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NICES(New Insurance system for Customer Emotion & Satisfaction)’로 이름붙여진 이 시스템은 고객정보통합관리, 고객중심의 보험사무, 영업지원시스템, 신경영정보시스템 등 4가지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흥국생명(대표 유석기)은 최근 3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개발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를 선정중이다. 이 회사는 한국IBM·컴팩코리아·삼성SDS·동양시스템즈 등 4개 업체로부터 27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흥국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개발은 업무프로세스 개선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며 현 메인프레임환경을 유닉스 기반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난달 차세대시스템 ‘e포커스’ 구축작업에 착수한 금호생명(대표 송기혁)은 이례적으로 경쟁사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시스템 구축작업을 끝낸 삼성생명의 시스템 솔루션을 자사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내년 6월 차세대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SK생명(대표 강홍신)도 최근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결정, 사업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여서 앞으로 생명보험업계의 시스템 개발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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