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네비스텍 대표이사
교통개발연구원의 최근 발표자료에 따르면 주요 7개 대도시의 교통혼잡비용은 99년 17조1311억원(연료 1ℓ당 1324원 기준), 2000년에는 2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보의 고속도로인 네트워크 트래픽 정체에 따른 비용은 정확히 집계된 자료는 없다. 하지만 교통정체와 비교하면 그 비용을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이 웹 환경으로 바뀌면서 그래픽·동영상·영화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가 유통되고 여기에 VoIP가 인터넷의 IP망에서 서비스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와 있다. 현재까지는 인터넷에서 폭증하는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초고속망으로 대역폭 확장을 했으나 서비스 지연 및 품질 저하로 인해 고객의 불만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객의 중요도나 애플리케이션의 우선순위에 따라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시스템과 N/W의 확장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설확충에 앞서 시스템과 N/W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의 종류와 량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기본으로 하여 고객 우선순위와 부가업무 차별에 따른 트래픽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S/W)을 추가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시내의 교통체증의 원인이 도로의 부족보다는 신호체계의 불합리에 의한 부분이 더 크다는 것과 같은 원리다.
아빌렌 프로젝트를 통해 인터넷2와 NGI(Next Generation Internet)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네트워크의 질적 향상을 통한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SLA(Sevice Level Agreement) 개념을 상용화하여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또는 eCRM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SLA개념 중에서 정보기술부분의 중요한 요소기술로 등장한 솔루션이 바로 인터넷 QoS(Internet Quality of Service)다. 포천지가 발표한 1000대 기업의 QoS 요구에 대한 자료를 보면 WAN 구간에서 84%, LAN 구간에서 56%에 이르며 국내 기업의 수요 또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인터넷 QoS는 서비스 속도의 성능 향상과 차별화 관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기업의 Core네트워크뿐 아니라 엔드투엔드 네트워크까지 서비스 되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QoS의 구현을 위해 기술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Differentiated Services’와 MPLS(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기술들을 잘 활용하여 ‘Best Effort’라 불리는 현재의 인터넷에서, QoS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변화해야 한다.
여러가지 적용업무가 있지만 한가지 예로 인터넷상의 외부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인터넷의 속도가 느려 구매를 포기하거나 다른 판매회사를 이용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때 판매회사의 외부 연결망의 대역폭 크기가 중요한 요인을 차지하지만 그 망에 접속하고 있는 업무 또는 사용자의 분석이 요구되어진다. 불필요한 비업무용 접속의 대여폭을 줄이거나 배제시키고 사용자의 이용률 등을 통한 차별화를 통해 고객의 속도를 최상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다. 따라서 QoS가 구현된 기업과 조직은 새로이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가망고객을 선별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에 대한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즉 QoS는 고객의 평생가치(life time value)를 실현할 인프라가 될 수 있다. 또한 대역폭의 무리한 확장에 필요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이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산업사회에서의 중추적 인프라가 고속도로고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속도로 확충 및 성능개선을 위해 직선화 등의 노력을 한다면 정보사회에서의 중추적 인프라는 인터넷이다.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서비스 품질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고속망의 확충 및 품질보증을 위한 QoS 기술개발에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절실한 때다. lkh@nevist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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