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이 14일 인공강우 실험을 앞두고 비장의 심정을 토로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과기부직원이 한동안 일손을 놓았다는 후문.
김 장관은 업무차 광주로 내려가는 차안에서 쓴 메일에서 인공강우실험을 ‘기우제를 지내는 심정’이라고 토로한 후 “과학기술계가 국민과 아픔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목타는 들녘, 농민의 한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지난 몇주일이었다”고 말하고 “인공강우를 위한 전용기가 없고 아직 기초조사가 되어있지 않은 지금 우리가 이런 실험을 강행하는 것에 많은 부담이 있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비를 기다리고 있고 계속되는 자연재해 앞에 그저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실험을 강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지난 몇년 동안 집중호우와 봄가뭄 등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과기부가 기상예보의 정확도는 물론 수자원 개발과 관리, 각종 자연재해의 요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
김 장관은 14일 실시된 인공강우 실험을 위해 공군에 직접 실험용 비행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는가 하면 50인승 공군비행기에 동승해 인공강우실험을 진두지휘하는 등 가뭄해결에 적극 나서 “역시 정치인 출신 장관”이라는 평을 듣기도.
김 장관은 이에대해 “인공강우 실험이 가뭄해갈에 큰 효과가 없다 해도 최소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과학기술자들의 염원은 전달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 장관은 메일 말미에 “국민의 염원과 고통의 한복판에 우리 과학기술자들이 있으며 지금 우리가 만드는 것은 비를 내리게 하는 구름씨만이 아니라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는 희망의 씨, 이 겨레 이 강토를 촉촉하게 적실 과학의 씨를 뿌린 셈”이라며 과기부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한편 14일 인공강우실험은 50인승 공군비행기를 이용해 지리산 동쪽 부근과 경북 안동군 안동호에서 왜관에 이르는 지역에서 각각 실시됐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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