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본지 특약=iBiztoday.com】미국 고위 국가안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 패널이 자체 보고서에서 미국의 ‘적’들이 첨단무기의 정밀 컴퓨팅 성능을 현재 확보하고 있어 컴퓨터 하드웨어의 수출 규제가 시간 낭비라는 결론을 내렸다.

 워싱턴에 있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이 연구소는 현재의 표준 노트북 컴퓨터의 성능이 10년 전의 슈퍼컴퓨터를 능가한다면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컴퓨터는 과거처럼 고도로 전문화된 연구 수단이 아닐 뿐 아니라 핵무기, 미사일, 잠수함 등 각종 군사장비의 핵심장치가 아닌 단순한 상품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전 CIA 국장인 제임스 슐레진저와 제임스 울시 그리고 두명의 전직 고위 국방부관리인 조지프 나이와 퇴역제독인 윌리엄 오웬스가 공동의장으로 있는 28명의 초당파적 위원회가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클린턴 행정부의 국방부차관을 지낸 존 햄르 전략문제연구소 소장은 “군사적 이용에 강력한 컴퓨터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햄르 소장은 부시 미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카우크로프트와 함께 의사당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현재의 표준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느린 컴퓨터로 무기를 설계하고 생산했다”며 “컴퓨팅 능력은 재료, 생산장비, 기술의 통합 능력에 비해 현대 무기 생산에서 훨씬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컴퓨터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해 수행되는 초당 100만회의 MTOPS(Millions of Theoretical Operations Per Second)에 근거해 만들어진 90년대에 만들어진 수출규제 기준을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수십개 단위로 생산되던 90년의 슈퍼 컴퓨터가 2000년에는 수십만대씩 제조되는 노트북과 마찬가지다”고 비교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동맹국간 잠재 위협에 대한 공감대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런 통제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전략적 혹은 확산방지를 위한 이론적 근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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