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하면 통하는 법.
인도의 비영리단체인 심퓨터트러스트가 돈이 없어 컴퓨터를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를 위해 값싸게 공유할 수 있는 휴대형 컴퓨터인 ‘심퓨터’를 개발했다고 MSNBC가 보도했다.
PDA 크기인 심퓨터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서버 접속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수록한 스마트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포트를 갖춰 여러 명이 한 대의 심퓨터를 공유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비교적 값이 싼 스마트카드를 구매하면 세무서, 학교, 우체국, 상점 등에서 심퓨터를 일정기간 임차해 사용할 수 있다.
심퓨터의 현재 가격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소프트웨어등을 포함해 500달러선. 심퓨터트러스트는 대량생산에 들어갈 경우 이를 192달러(9000루피)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퓨터트러스트 측은 “(제3세계에는) 200달러도 비싼 가격이지만 심퓨터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카드로 기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심퓨터가 제3세계를 겨냥해 저가품으로 개발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능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심퓨터는 GNU/리눅스와 인텔의 200㎒ 스트롱암 리스크 CPU를 각각 운용체계와 프로세서로 채택했으며 32MB의 D램, 24MB의 영구 플래시 메모리, 320×240픽셀 흑백스크린, 내장스피커, 마이크로폰 잭, RJ-11 전화잭, USB커넥터 등의 사양을 갖췄고 AAA크기 니켈수소(NiMh) 충전지 3개나 교류전원으로 작동한다. 게다가 XML을 기반으로 한 IML(Information Markup Language)을 사용하는 전용 브라우저인 임리(Imli)가 제공돼 인터넷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전자우편 소프트웨어, 인도어 발성(text-to-speech) 프로그램, MP3 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심퓨터트러스트 측은 “사용자들에게 고른 경험을 제공하고 각종 플랫폼에서도 솔루션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도록 IML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초 웹 사이트(simputer.org)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해 개발툴 패키지를 무료로 공개했다. 이 단체는 심퓨터를 직접 만드는 대신 제조업체에 기술을 라이선스해 내년 3월에 첫 상용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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