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DS시스템 경영권 이관을 위한 LG와 미국 EDS간의 지분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등기부 전산화 프로젝트를 둘러싼 LGEDS와 미국 EDS간의 갈등이 지분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LGEDS(대표 오해진)는 최근 홍콩 정부가 발주한 등기부 전산화 프로젝트 입찰 과정에서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참여키로 한 EDS측이 돌연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바람에 프로젝트 수주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데 대한 공식적인 항의 문서를 EDS측에 전달했다.
지난 3월 말에 민자사업 형태로 발주된 홍콩 등기부 전산화 프로젝트는 총 사업 규모가 20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해외 정보화 사업이다. 이에 따라 LGEDS는 이번 홍콩 프로젝트가 중국 및 동남아 지역 등기부 프로젝트 수주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 참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공동 참가키로 한 EDS측이 민자 투자 형태로 진행되는 등기부 사업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입찰 마감을 불과 며칠 앞두고 사업 참가를 포기함으로써 LGEDS도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LGEDS는 이번 홍콩 프로젝트 수주가 불발에 그친 데 대해 항의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보상을 EDS측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EDS는 현재 진행중인 EDS측과의 지분 협상 과정에서도 이번 홍콩 프로젝트 문제를 집중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LGEDS 한 관계자는 “이번 홍콩 등기부 프로젝트는 향후 발주될 중국 및 동남아권 등기부 사업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LGEDS가 받게 될 경제적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마감된 홍콩 등기부 프로젝트에는 LGEDS와 EDS가 사업 참가를 포기한 가운데 IBM 및 유니시스, 홍콩 현지업체인 PCCW 등이 사업 참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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