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에는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성장률이 3%대로 급격히 떨어지고 설비투자는 감소로 돌아서는 등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파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로 마감한 2000 회계연도 일본 10대 반도체 업체의 생산액은 합계 약 5조8700억엔으로 집계, 99년도 대비 20.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생산 호조는 하반기(2000년 10월∼2001년 3월)의 급격한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2000년 4∼9월)에는 휴대폰·PC주변기기·디지털기기용 시스템LSI, 플래시메모리, 액정드라이브IC, 싱크로너스D램 등 반도체 전반에 걸쳐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년 3월까지의 2001 회계연도에는 하반기 시황 호전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10개사 합계 생산액은 6조1000억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3.9% 증가하는 데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PC용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는 있지만 PC주변기기와 휴대폰용을 비롯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신 인프라용 시장의 계속적인 침체로 재고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2001 회계연도에는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자제해 10대 업체 합계 설비투자액이 1조엔으로 전년보다 약 3000억엔 줄어들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대 업체인 도시바는 2001년도 생산을 전년의 1조1000억엔에서 1조1100억엔으로 0.9% 늘리기로 했다. 개별반도체(디스크리트)는 2886억엔으로 9.3% 늘리는 대신 시스템LSI는 4662억엔으로 3.7% 줄이고, 메모리도 2.2% 감산할(3552억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700억엔에 달했던 설비투자액도 1400억엔으로 줄일 방침이다.
2위인 NEC는 생산을 9570억엔으로 0.2% 줄일 방침인데, 특히 메모리는 2000억엔으로 21%나 감축할 계획이다. 설비투자액도 전년의 2170억엔보다 700억엔 적은 1440억엔으로 줄이기로 했다.
3위 히타치는 시스템LSI와 플래시메모리 등 시스템메모리 생산을 크게 늘리는 반면 D램과 범용반도체는 각각 15.6%와 2.8% 줄여 1170억엔과 1872억엔으로 낮출 방침이다.
이밖에 후지쯔와 미쓰비시전기 등도 플래시메모리 생산은 크게 늘리지만 D램은 크게 줄일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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