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두집 살림」벤처 는다

 

 대구지역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들 가운데 본사를 대구에 두고 서울에 별도의 사무실을 개설해 운영하는 업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 5∼6개 업체에 불과하던 이들 ‘두집살림’ 벤처들은 최근들어 20여개 업체로 늘어났고, 3∼4개 업체는 이달중 서울지사 오픈을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소호마트(대표 하병환)는 서울지역 마케팅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서울지사를 열었고, 대구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아이씨코리아(대표 김남주)도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구암동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지난해 초 서울에 거점을 확보하고 나름대로 마케팅 성과를 보고 있는 벤처기업으로는 초등학교 교육포털 콘텐츠 개발업체인 이야기(대표 금훈섭)와 기업소모성자재(MRO) 온라인마켓 운영업체인 한국인터넷무역(대표 김학병).

 이야기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서울지사를 개설, 서울지역 30여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자사가 운영하는 교육포털사이트 에듀모아 회원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월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터넷무역도 서울소재 대기업 상당수를 MRO 고객으로 확보했다.

 그 외 최근 서울사무소 개설을 준비하는 지역 벤처기업으로는 경북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포카와 대구소프트웨어지원센터 입주업체 나라넷(대표 최재곤), 인터넷 경매사이트업체인 와우코리아(대표 이상철) 등으로 이들은 이달 안에 서울사무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지역 IT벤처들의 잇단 서울사무실 개설은 주로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하고, 서울지역 벤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역벤처의 서울사무실 운영으로 해당 벤처기업들은 적지않은 비용부담을 안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에 10평 남짓 사무실을 임대하고 직원 2명을 상주시킬 경우, 최소 월 400만∼500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서울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한 벤처기업 대표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려면 최소한 직원 5명은 상주해야 하는데 그러면 사무실 임대료와 임금, 각종 운영비를 포함해 월 1000만원의 경비가 들어 지역 벤처기업으로서는 적지않은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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