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의 개인휴대말기(PDA)용 백신 개발이 활발하다.
백신 업체들이 모바일 인터넷 기반의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더 이상 PDA가 바이러스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 최근 리버티, 팜페이지드로퍼, 페이지, 911바이러스 등의 PDA용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했다. 이 중 팜OS에서 활동하는 리버티 바이러스는 트로이목마의 일종으로 메모리 속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해 버리는 치명적 바이러스다.
현재 PDA용 백신 개발은 트렌드마이크로, 시만텍 등 외산 업체들이 앞서나가고 있는 상태. PDA의 운용체계는 팜OS, 리눅스, 윈CE, 심비안 등 다양하다. 이러한 PDA용 운용체계의 주도권은 외국 업체들이 쥐고 있다. 따라서 각 운용체계에 맞는 엔진을 만드는 데는 외산 백신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에 비해 운용체계 업체들과 원활한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도 앞서가고 있다.
가장 먼저 PDA용 백신을 선보인 업체는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 홈페이지(http://www.antivirus.co.kr)를 통해 PDA용 백신인 ‘PC실린와이어리스’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 백신인 팜OS, 윈CE, 심비안 등을 지원하며 전자우편에 첨부돼 있는 바이러스까지 검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까지 이 제품을 무료로 배포하고 하반기부터는 유료화할 계획이다. 아직 한글은 지원하지 않지만 PDA업체와의 협력 진행 정도에 따라 한글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는 최근 본사에서 출시한 PDA용 백신의 한글 버전을 오는 5월경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시만텍의 PDA용 백신은 팜OS 전용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실시간으로 바이러스를 유무를 확인해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자동보호기능과 인터넷을 이용한 라이브 업데이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용량이 50KB에 불과해 저장 공간이 적은 PDA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시만텍의 PDA용 백신은 중소기업 및 전문가용 백신 제품인 노턴 안티바이러스 2001 프로페셔널에 기본 포함돼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SK 등과 함께 설립한 무선인터넷 보안업체인 IA시큐리티를 통해 PDA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하우리(대표 권석철)도 윈도CE와 리눅스용 백신 개발을 마무리하고 팜OS용 백신을 서두르고 있다. 두 회사는 6월경 제품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우리 권석철 사장은 “PC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PDA의 특성상 PDA 자체가 바이러스의 전달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PDA용 백신을 사용하더라도 PC용 백신과 함께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시만텍코리아의 최원식 사장은 “PDA용 백신은 검색 속도뿐 아니라 메모리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엔진 용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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