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자국에 수출하는 외국기업에 수출조건으로 바이러스 샘플 제공을 요구했으며 주요 미국과 일본의 3개 기업이 이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이같은 요구는 다른 나라에서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없으며 국제무역 및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정보전 도구를 개발하기 위한 재료로 이 컴퓨터 바이러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의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와 시만텍 및 일본의 트렌드마이크로는 자사가 백신 소프트웨어 수출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지난 99년과 지난해에 걸쳐 중국 공안부에 약 300개의 가장 보편적이면서 파괴력 있는 바이러스 샘플을 제공했다.
이들 회사의 간부들은 중국 공안부가 중국 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에 앞서 독립적으로 그 효능을 실험하기 위해 샘플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들 3개 회사 제품은 12억달러 규모의 세계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약 75%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이 바이러스 퇴치 도구뿐만 아니라 도청 관련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샘플을 필요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이들 3개 회사 외에도 핀란드의 F시큐어는 중국 당국의 요구를 받고 샘플을 직접 건네주지 않는 대신 지난해 여름 베이징에 있는 자사 연구실에 중국 바이러스 백신 연구자들이 찾아와 단기간에 걸쳐 연구하는 것을 허용했었다. <뉴욕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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