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케이블TV시장이 미국의 망사업자에 의해 좌지우지될 운명에 처했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버티미디어그룹, 칼라한어소시에이츠 등 미국의 2개 망사업자가 최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매각한 지역 케이블TV사 대부분을 인수, 양사가 유럽에서 3500만 가정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AT&T 소유의 리버티미디어그룹은 지난달 도이치텔레콤이 매각한 지역 케이블TV사 중 6개를 인수했다. 리버티미디어그룹은 이번 인수로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둔 UPC의 1100만 가입가정을 포함해 유럽에서 2100만 가정의 가입자를 확보, 유럽 최대의 망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
칼라한어소시에이츠도 유럽에서 530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영국 최대의 망사업자인 NTL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독일의 2개 지역 케이블TV사를 인수, 900만 가입자를 추가해 유럽의 2대 망사업자로 부상했다.
미국기업들이 유럽 케이블TV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유럽에서의 케이블당 투자비용이 자국이나 인근국가인 캐나다 등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칼라한어소시에이츠가 이번에 인수한 노스라인웨스트팔리아와 반덴부에르텐베르그의 케이블TV 가입자당 가격은 800달러선. 칼라한은 전화 및 광대역 인터넷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추가비용을 포함해도 가입자당 1500달러 미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 중 하나인 유럽에서 완벽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칼라한의 설립자인 리처드 칼라한은 『밴쿠버에서는 이번 인수가격으로 케이블망을 구매할 수 없으며 미국의 경우는 케이블당 가격이 무려 2500∼4000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10여년 전 베이비벨US웨스트가 유럽에서 케이블TV시장을 개척하던 당시에 비해 기술과 가격조건이 유리해졌다는 점도 미국기업의 진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의 케이블산업 분석가는 『주문형비디오나 디지털비디오같은 부가서비스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투자회수기간이 이제 불과 2∼3년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칼라한은 올해 말까지 4000명이 TV, 전화, 인터넷 서비스 등에 새로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가입자당 한달에 140마르크(63.55달러)의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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