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바오픈플랫폼, IC카드 대중화 견인차

◆클라우스 궁글 IBM 기술컨설턴트

「자바오픈플랫폼」이 다가오고 있다.

CPU가 탑재된 IC카드, 소위 「영리한(스마트)카드」가 대중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간편하게 탑재할 수 있는 시스템 환경인 자바오픈플랫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IC카드는 금융·전자상거래·건강의료·교통·이동통신·로열티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가장 매력적인 개인인증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자바오픈플랫폼은 칩운용체계(COS)나 하드웨어(HW)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서비스를 자유롭게 싣고 내릴 수 있는 도구다. 최근 2달러대의 IC카드가 속속 양산체제를 맞이하고, 비자·마스타 등 세계적인 신용카드 브랜드들이 마그네틱카드 대체방침을 밝히면서 자바오픈플랫폼은 IC카드 대중화의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자코리아는 올해 IC카드 본격 보급에 앞서,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자바오픈플랫폼을 주제로 「IC카드 워크숍」을 열고 국내 업계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사흘간 세미나 주제강연을 맡은 IBM의 클라우스 궁글(41) 기술컨설턴트를 만나 자바오픈플랫폼의 개발 진척 현황 및 의의, 향후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현재 자바오픈플랫폼의 개발 진척도는.

▲2.1버전을 탑재한 스마트카드가 오는 5월경 선보일 것이다. 자바오픈플랫폼 2.1버전 카드는 발행사는 물론 관련 응용서비스 개발업체, COS 개발업체가 자유롭게 채택할 수 있는 기반솔루션이다. HW나 COS, 애플리케이션에 구애받지 않고 응용프로그램을 상호 연동시킬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인 것이다. 현재 보편화된 32K 메모리가 탑재될 수 있는 자바오픈플랫폼 카드는 대부분의 응용서비스를 다양하게 지원할 수 있다.

-기술적인 특장점은.

▲기존 IC카드 OS나 플랫폼과 비교할 때 크게 네 가지 장점이 있다. 가장 핵심적인 이점은 발급시 입력된 응용프로그램 외에 추가적인 입력·삭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칩카드 제조사들의 개별적인 기술규격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제조업체들의 다양한 칩카드 제품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 시장 전반적으로 수급조절이 용이하다.

이밖에 IC카드 관련 프로그램을 손쉽게 개발,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업계의 참여범위와 지금까지 시험적용 사례는.

▲자바오픈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선·도시바·NEC·히타치·젬플러스·슐렘버저·비자 등 29개 유수 기업들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한국에서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멤버자격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자바카드로 발급된 물량은 세계적으로 1억장을 상회한다. 대표적인 시험적용 사례는 프랑스 은행연합회의 보케이블 프로젝트, 미국의 아멕스가 발급한 블루카드 등이다.

-향후 응용분야는.

▲한마디로 무궁무진하다. 교통·전자화폐·ID·건강·로열티·신용·직불·선불·이동통신 등 개인 정보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퀘스트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자인증모듈(SIM)카드의 경우 현재는 24%, 오는 2004년에는 48% 정도가 자바오픈플랫폼으로 보급될 것이다. 자바오픈플랫폼은 개방형 기술규격이 특징이어서 다양한 응용산업 분야에서 단말기 공유가 가능하고, 이에 따라 초기 투자비용 부담도 적다. 자바환경에서는 HW가 아닌 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구도로 전환될 것이다. 현재 비자카드를 비롯한 대다수 금융권과 주요 정보기술(IT) 업계가 자바오픈플랫폼을 채택, 스마트카드 환경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클라우스 궁글 컨설턴트는 독일 물리학회 회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카드포윈도(SCW)」 「자바오픈플랫폼」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IC카드 전문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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