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이리듐 부활한다

【본사 특약 =iBiztoday.com】 세계 최초의 위성통신서비스 업체인 이리듐이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 위성 이동통신서비스를 재개한다. 이리듐은 모두 66개의 통신 위성으로 지구 상공에 구축된 위성통신 네트워크다. 이번 서비스 재개는 이리듐의 주인이 바뀌면서 서비스 중단 1년 만의 부활이다.

이리듐의 새 주인인 이리듐 새틀라이트는 30일(현지시각) 통화료를 대폭 인하해 1년 만에 이리듐 위성 이동통신서비스를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리듐은 당초 모토로라(Motorola.com) 주도로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시스템 개발비만 해도 무려 5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어 지난 98년 후반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비싼 통화료로 인해 가입자를 늘리는 데 실패해 44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99년 8월 미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그 뒤 우여곡절 끝에 이리듐 새틀라이트가 지난해 12월 이리듐의 위성망과 지상 네트워크, 부동산, 지적재산권 등 이리듐의 자산 일체를 2500만달러의 헐값에 인수했다. 이리듐 새틀라이트는 구 이리듐이 공략 대상으로 삼았던 기업 여행자와 일반 소비자 대신 석유 시추지역과 화물선 등 원격 작업장 근무자 대상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동시에 오는 6월부터는 새로운 무선 데이터 서비스도 시작할 방침이다.

구 이리듐은 고객수가 한때 5만5000명에 달했으나 분당 통화료 7달러에 무선 핸드세트 가격이 최고 3500달러로 엄청나게 비싸 일반인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새 이리듐은 제휴할 무선통신사업체가 부과할 분당 통화료를 1.50달러 정도로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제2의 위성이동통신업체 글로벌스타도 최근 위성통신 사용료를 첫 가입자에게 분당 1.49달러, 이용빈도가 많은 가입자에게는 분당 89센트로 전격 인하했다.

이리듐은 올초 미 국방부와 체결한 7200만달러 규모의 이리듐 위성통신서비스 이용계약 같은 공공기관 서비스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새로운 이리듐 위성 무선통신서비스는 기존 이리듐의 단말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리듐 시스템 운용업체는 그 동안 이전의 모기업인 모토로라에서 보잉으로 바뀌었으나 앞으로 모토로라가 계속해서 관련 휴대 단말기를 생산하게 된다. 모토로라의 이리듐 위성전화용 단말기 가격은 대당 950달러며 오는 6월에 선보일 신모델 가격은 1495달러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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